영국 지배하에서 독립한 미국은 1787년 헌법을 채택하면서 정부가 매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실시토록 규정했다.
그후 조지 워싱톤 초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 정부는 첫 공식 센서스를 실시했으며 인구 숫자 이외에도 더욱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정부는 센서스를 실시하며 종교, 직업, 사회적 이슈 등 각종 질문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1850년도에 들어서는 처음으로 미국내 외국태생 인구가 집계되기 시작했다. 상무부 센서스국에 따르면 1850년∼1930년 미국내 외국태생 인구는 220만에서 1,420만으로 증가했다. 이는 주로 당시 유럽지역에서 급증한 이민자들에 의해 발생한 현상으로 1850년도에 전체인구의 9.7%를 차지했던 외국인 태생 인구는 1860년에서 1920년 사이 13%∼15%선을 유지했으며 1930년도에 들어 11.6% 가량으로 안정됐다.
1903년 하와이 사탕 수수밭을 밟은 첫 한인 이민자들도 이들 중에 포함된 것이다.그러나 미국이 한국인 이민자를 별도로 분류, 집계하기 시작한 것은 1948년에 들어서다.
따라서 센서스국이 가장 처음으로 한인인구를 집계한 것은 1941년∼50년 미국에 입국한 107명이다.
센서스국은 그후 1951년∼60년 이민 온 한인 6,231명, 1961년∼70년 3만4,526명, 1971∼80년 26만7,638, 1981년∼90년 33만3,746명, 1991년∼2000년 16만4,166명으로 각각 집계해 1820년∼2000년 미국에 입국한 한국태생을 80만6,414명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센서스국 인구조사실은 지난 13일 ‘1790년∼1990년 인종별 센서스 인구조사 역사기록 종합분석보고서’를 공개했다.이 보고서는 센서스가 인구조사 당시 인구별로 별도로 보고하지 않은 역사 기록을 분석, 정리한 것이며 이 보고서에 바로 100년 전 미국 하와이에 처음 이민 온 한인들의 기록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센서스국은 미국내 아시안과 태평양계 인구를 1860년도부터 이미 집계하기 시작했다. 기록에 따르면 1860년도에 미국에 체류중인 아시안과 태평양계는 3만4,933명에 달했다.
이는 1870년에 6만3,254명, 1880년에 10만5,613명, 1890년에 10만9,514명, 1900년에 11만4,189명, 1910년에 11만4,189명, 1920년에 18만2,137명, 1930년에 26만4,766명, 1940년에 25만4,918명, 1950년에 32만1,033명으로 각각 집계돼 100년 전 첫 한인들이 하와이에 도착했을 당시 미국에는 이미 11만명이 넘는 아시안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일반 센서스 자료가 1941년∼50년 미국내 한인을 107명으로 처음 집계한 당시 미국에 32만 명이 넘는 아시안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1900∼1950년 하와이 인구를 인종별로 분류하고 있는데 1910년 하와이 인구를 19만1,909명으로 집계하고 그중 한인을 4,533명으로 집계했다.
보고서는 하와이 인구를 백인, 흑인, 미국원주민 및 에스키모, 아시안과 태평양계, 하와이안, 푸에르토리코 출신 등으로 분류하고 아시안과 태평양계를 일본인과 일본인 혼혈, 중국인과 중국인 혼혈, 필리핀계와 필리핀계 혼혈, 그리고 한국인으로 세밀 집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의 한인인구는 1920년도에 4,950명, 1940년에 6,851명, 1950년에 7,030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1930년 자료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이는 일반 센서스가 미국에 입국하는 한인 이민자를 1948년도부터 별도로 보고하기 시작, 1950년도에 107명을 집계했을 당시 이미 7,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또 1880년∼1990년 알라스카의 인구를 인종별로 분류했는데 여기에서도 1910년에 알라스카 총인구 6만3,592명중 한인이 13명으로 집계됐다.
그후 알라스카의 한인인구는 1920년에 10명, 1929년에 11명, 1939년에 6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초기 한인 이민자들에 대한 센서스의 기록은 미국이 난민과 망명지위를 부여한 외국인 통계에서 엿볼 수 있는데 미국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 1951년∼60년 사이 한국인 3,116명의 난민, 또는 망명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는 1961년∼70년 1,316명으로, 1971년∼80년 65명으로 급감 했다가 1981년∼90년 120명으로 급증한 뒤 1991년∼2000년 26명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한편 가장 최근 실시된 센서스는 미국내 한인을 107만6,872명(전체인구의 0.4%)으로 집계했으며 1990년도에 집계된 한국태생은 56만8,397명, 1980년도에는 28만9,885명, 1970년도에는 3만8,711명, 1960년도에는 1만1,171명이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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