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의 유물, 미국의 대저택’
▶ <윤병희>
리빙스톤 가문은 새로운 뉴욕의 명문가라해도 무리가 아니다. 외할아버지는 미국 초대 외무장관이요, 독립선언문의 기초자이며 미국 영토 확장을 위해 루이지애나주를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팔트와 담판해 사들이게 했다.
지난 회에 설명한 클러몬트도 지었다. 미국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의 도움이 없었으면 아마 실패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프랑스가 순수하게 미국을 돕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프랑스 지원군은 루이지애나를 거점으로 영국군과 싸웠으나 전쟁이 끝난 후에도 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어제의 친구인 프랑스군을 공격, 끝내 퇴각케 했다.
세상은 변한다. 옛날에도 그리고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이 일어나 농업 천하지대본이던 것이 퇴색함은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농지가 많아 대지주로 행세하던 리빙스톤 가문에 새로운 부(富)인 산업 또는 기업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부의 시대가 밀어닥쳤다.
여기에 미처 대처도 하기 전에 물밀듯이 몰려드는 변화의 물결은 리빙스톤가의 아들과 딸들을 당황케 하였다.철도사업의 거부 밴더빌트가 새로운 부를 가지고 나타나 하이드 파크의 거대한 땅을 리빙스톤가로부터 사버렸다. 이어 가장 좋은 경치가 보이는 곳을 골라 밴더빌트 저택을 지었다.
콜럼비아 카운티와 덧취스 카운티의 대지주(城主와 같은) 리빙스톤 가문은 새로운 부호들과 혼사를 맺어 그들의 새로운 부를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 신개혁에 대응하였다. 이외의 특별한 대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러한 대처는 훗날 선조들의 명예와 부를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오늘날 명성있는 리빙스톤이 유지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됨을 볼 수 있다.
이때 금광업, 은행업, 보험업, 무역업 등 새로운 업종에서 부를 찾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천지를 찾아오는 이민자들은 이제는 땅을 필요로 하거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고 곧바로 새로운 세계로 직행했다. 대지주들의 놀라움이 어떠했을까 지금도 짐작이 간다.
뉴욕 상류사회에서 리빙스톤 가문이 배제되기 시작하자 리빙스톤 자녀들은 이탈리아 티볼리의 에지워터 테니스클럽을 통해 상류사회 자녀들과 사귀기 시작했다. 이 결과로 초대 리빙스톤 할아버지의 6대 손녀인 루스 리빙스톤(Ruth Livingston)이 당시 새로운 형태의 부자집 아들인 옥덴 밀즈와 결혼, 밀즈 가문의 상속자와 부를 공유하게 되었다.
뉴욕에도 새로운 부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리우스 밀즈(Darius Mills)는 금광과 은행업으로 새로운 형태의 부를 이루었다. 농사 이외의 일로도 부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밴더빌트는 철도와 기선의 운송업으로, 제이 피 모간은 은행업으로 부를 축적해 무작정 농사만 지으려고 하던 풍조를 불식시켰다.농사로 부를 이룩했던 리빙스톤 가문은 계속 기울어갈 수 밖에 없었다.
다리우스는 그의 아들 옥덴 밀즈에게 6,000만달러의 거액을 상속했다. 그의 부인이 된 루스 리빙스톤은 밀즈 맨션을 개축 공사를 벌여 동서쪽에 증축을 하였다. 가운데 입구를 백악관 흉내를 내어 기둥을 여러개 세워서 입구를 거대하게 보이게 하였다.
마가렛 리빙스톤은 손자가 11명이었는데 거의 모두가 손녀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특히 거트루드 리빙스톤과 그의 자녀들도 이곳에서 거처하게 돼 22개의 베드룸이 필요했다.
이 건물 바로 뒤 멀지 않은 곳에 수심이 깊은 허드슨 강물이 굽이친다. 약간 굴곡이 되어 흘러가는 물살이 강함을 볼 수 있다. 이 저택의 증개축을 주도한 건축가는 당시 유명했던 맥킴, 미드, 화이트 건축회사가 하였다.
옥덴 밀즈는 후에 뉴욕 주지사를 거쳐 후버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별 탈 없는 정치 경력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정치가였다고나 할까? 이에 비해 그의 부인인 루스 리빙스톤 밀즈는 여러가지 사회사업을 펼치고 자선사업을 활발히 전개, 새로운 뉴욕의 상류사회를 주도하기 시작하였다.
밀즈는 캘리포니아, 파리, 뉴포트에도 저택이 있어서 가을에만 이 곳에 와서 살았다. 가을의 이곳 경치는 필설로 표현이 불가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곳은 뒷마당이 리 매조리 뉴욕 주립공원인데다 넓은 강물이 물결치며 흐르고, 나무가 무성하다.
가을 단풍은 연필로 그린 그림에 색을 칠해놓은 정경이라고나 할까? 천연색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나를 거울로 보는 것 같다.방안의 인테리어는 프랑스 루이 16세 스타일의 도서관, 거실 등 프랑스 풍의 실내장식이 대부분이라 하겠다.
■가는 길
뉴욕주 Thruway I-87 North, I-84 East로 간다. 뉴욕주 Route 9 North로 약 9마일 가면 먼저 왼쪽에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저택이 있고 그곳에서 약 2마일 더 가면 역시 왼쪽에 밴더빌트 저택이 나온다.
그곳에서 약 4마일 더 북으로 가면 왼쪽에는 노리 매조리 주립공원이
있다. 공원을 지나 계속 가면 오른쪽으로 골프장이 나온다. Old Post Rd.로 계속 가면 왼쪽에 벽돌 담장이 길게 나오고 입구가 나온다.(동네를 완전히 통과해야 한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방되며 입장권은 저택 뒤쪽으로 돌아가면 그곳의 선물점에서 판매한다. 저택의 실내 구경을 하지 않으면 입장료는 없다.
주소:Sttasburgh(Mills Mansion) P.O. Box 308 Sttasburgh, N.Y. 12580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