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한인회가 주최하고 뉴욕한국일보가 주관한 제1회 한인추석대잔치가 22일 팰리세이즈팍 오버팩 공원에서 열려 뉴저지 한인단체 관계자와 미 주류사회 주요 정치인은 물론 뉴욕, 커네티컷, 펜실베니아에서 온 한인 등 약 3만명(경찰 추산)이 넘게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낮 12시30분 국악협회 미동부지회의 풍물놀이패와 팰리세이즈팍 챔피언태권도 관원 등이 행사장을 한바퀴 돌면서 분위기를 돋운 뒤 캐시 김(한국명 김희정·추석대잔치 PR담당)씨의 사회로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운 뉴저지해병전우회(회장 조창덕)와 허드슨카운티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기수단이 입장하자 소프라노 명현숙씨가 미국국가와 애국가를 불렀다.
이 때 대형 풍선에 매단 태극기와 성조기가 본부석 뒤에서 하늘로 날아 올랐고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에 나와있던 1만여명의 한인들은 목이 멘 채 애국가를 따라 부르다 감격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어 하성태(41·뉴저지 릿지필드 거주), 하금희(40)씨의 외동딸인 나경(8·릿지필드초등학교3년)양이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부르자 본부석 앞에서는 500개의 빨강, 파랑, 하얀색 풍선이 하늘로 솟아올라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회장을 맡은 연인철 뉴저지한인회장은 개회사에서 "사상 처음 열리는 한인추석대잔치는 20만 뉴저지 한인동포사회의 힘을 결집하고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행사를 도와준 관계자는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동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티브 로스맨 연방하원의원과 버겐카운티 의회 안토니 카사노 의장, 샌디 파버 팰팍 시장, 버너겟 맥피어슨 러더포드 시장 등 주요 지역 정치인을 비롯해 조원일 총영사, 윤용상 뉴저지한인회이사장, 김영근 뉴저지서부한인회장, 팰리세이즈팍 상공회의소 고정생 회장 등 50여명의 귀빈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주옥근 행사위원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한국일보 신학연 사장은 연인철 대회장과 이건용 뉴저지한인총연합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뉴저지 주정부는 이날을 ‘한인 추석의 날’로 공식 선포하고 짐 맥그리비 주지사가 관계자를 파견해 선언문을 전달하는가 하면 페어뷰타운도 이날을 한인 추석의 날로 제정했다.
또 뉴저지 하원을 비롯해 주요 정치인들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뉴저지한인회에 감사장을 잇따라 수여했다. 공식행사가 끝나자 먹거리 장터 등 40여 개가 넘는 밴더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고 주최측은 국악공연, 어린이 미술대회, 태권도 시범, 해동검도, 청소년축제, 한복경연대회, 성년의식, 노래자랑 등 다양한 공연과 심수봉씨가 초대가수로 특별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날 행사는 타임워너 케이블사, 버겐카운티의 더 레코드 등 미주요 언론사에서도 큰 뉴스로 취급돼 취재가 잇따랐으며 아시안 경찰협회와 버겐카운티 경찰국, 팰팍 경찰서 등은 행사장의 질서와 안전을 맡았다.
또 무료 건강진단을 실시한 홀리네임 병원 등 의료기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0대가 넘는 앰뷸런스와 자전거, 응급패트롤카 등을 동원해 행사장을 순찰했다. 경찰은 행사 참가 인원을 3만 명으로 추산한 가운데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행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행사장을 찾은 김금순(64·뉴저지 프랭클린 레이크 거주)씨는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뉴저지에서 이런 뜻깊고 성대한 행사가 열려 동포들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감격해했고 최마리아(70·뉴저지 린허스트 거주)씨는 "한인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추석 잔치를 열게돼 너무 기뻐요. 이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열리기를 바래요"라고 당부했다.
연인철 회장은 "3만명이란 엄청난 인원이 참가한 이번 추석대잔치가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의 전통적인 추석문화를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인종차별적 발언과 공문으로 한인사회와 마찰을 빚었던 샌디파버 팰리세이즈팍 시장은 주최측의 공식 초청은 없었으나 이날 행사장에 나타나 주최측과 참석 공무원 및 정치인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주 정부차원에서는 루디 휴스, 뉴저지주 은행보험국 소비자 금융담당차장, 울프갱 알브릭 버겐카운티 공원국장 등이 귀빈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이날 온종일 펼쳐진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들을 관람하면서 ‘원더풀’ ‘뷰티플’ ‘어메이징’등 감탄과 더불어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홍보관을 둘러보고 간이식당에서 한국음식 시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인들과 태권도복 차림의 어린아이들을 모델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등 한국문화를 마음껏 즐겼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뉴욕지사장 강광호)는 이날 행사장에 한국 홍보관을 설치,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 체험 관광을 널리 홍보했으며 조원일 뉴욕총영사도 행사에 참석, 미국 정치인, 공무원들과 함께 교분을 다지고 행사장에 설치된 홍보관을 일일이 찾아 참가한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장래준·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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