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 여자농구가 제14회 세계여자 농구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에 거의 ‘더블 스코어’로 대패,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17일 중국 장슈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F조 첫 경기에서 6피트4인치 이상의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러시아의 내외곽 공격에 대책 없이 무너져 47대92로 45점차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이로써 1라운드 성적을 포함해 2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미국과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중 한 팀은 꺾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이날 초반부터 WNBA 마이애미 솔 소속 엘레나 바라노바(15점·8리바운드)를 앞세운 러시아의 프론트라인에 골밑이 뻥뻥 뚫려 일방적으로 밀렸다. 여기에 러시아는 외곽슛까지 호조를 보였고 2쿼터 중반 강력한 밀착수비로 한국을 6분동안 무득점으로 묶는 등 수비까지 좋아 전반을 48대19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슈팅가드 김영옥(현대)이 9점을 올린 것이 최고로 단 1명도 두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은 팀간 동률일 경우에 대비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점수차를 줄이려했으나 러시아 또한 시드니 올림픽때의 패배를 복수하려는 듯 공수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끝내는 50점도 올리지 못하는 대 망신을 당했다.
한편 리사 레슬리(LA 스팍스)와 셰릴 스웁스(휴스턴 카메츠)를 앞세운 미국은 이날 쿠바를 87대44로 대파하는 등 이번 대회서 거의 모든 팀들은 ‘더블 스코어’로 누르고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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