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빚 사회 문제화 조짐. 잘쓰면 약,자칫하면 독약
"잘 쓰면 약이지만 자칫하면 독이 되기 쉬운 것이 신용카드"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카드를 남발해 마구 사용하다 신용불량자로 몰리는 한인들이 늘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본국에서는 이미 카드빚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거나 범죄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북가주에서도 카드빚이 조금씩 사회문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크레딧 카드 빚이 10만달러에 달해 매달 이자로만 2천5백달러를 지불해 생활에 곤경을 겪고 있다. 5년 전 사업자금으로 급전이 필요해 카드 5개로 5만달러를 현금인출했다가 사업이 망하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김씨는 "늘어나는 빚을 이 카드, 저 카드로 막기 위해 10장의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보니 빚이 이처럼 커졌다"면서 "카드깡으로 막기에도 이제는 불가능해 파산을 신청할까 고민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보다는 조금 낫지만 "크레딧 카드 빚이 3만-5만달러에 이르는 한인은 부지기수"라는 것이 한 재정상담가의 실토이다.
특히 최근 들어 신용카드 빚을 많이 지는 사람이 느는 것은 경기침체로 운영하는 비즈니스의 매출이 줄거나 해고당한 사람들이 씀씀이를 줄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플레즌튼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지난해 근무하던 실리콘밸리의 기업체에서 해고당한 후 불어난 카드빚에 허덕이고 있다.
이씨는 "갑자기 쪼달리는 생활비를 10여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해결해왔다"면서 "바로 재취업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직장을 잡을 때까지 거의 1년이 걸리는 동안 카드빚이 5만달러가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분별한 크레딧 카드 대출로 파산위기에 처한 개인이 느는 것은 카드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카드를 남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악덕업체들은 크레딧이 나쁘거나 소득이 낮은 소비자들을 유혹해 기준금리보다 훨씬 비싼 고금리를 챙기는 속칭 ‘고리 대출’ 행위까지 하고 있다.
현재 카드회사들은 상품구입 등에는 연간 이자율(APR)을 9-10% 적용하고 있으나 현금대출(Cash Advance)에는 19.99%를, 그리고 연체된 금액에는 25%에 가까운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빚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카드를 1-2개로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소비를 억제해야 한다"면서 "이미 연체된 카드빚의 청산을 위해서는 컨슈머 크레딧 카운슬링 기관 등의 상담을 받아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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