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의 무적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9월8일까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최되는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NBA 선수가 끼어있는 소위 ‘드림팀’을 내보낸 미국이 어쩌면 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이번에 미 대표로 나서는 제5기 드림팀이 사실상 겉 무늬만 ‘드림팀’이지 진정 NBA를 대표할 만한 팀은 아니라는 데 있다.
미국팀 라인업을 살펴보면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앨런 아이버슨, 빈스 카터, 케빈 가넷, 팀 덩컨, 제이슨 키드, 레이 알렌 등 NBA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들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배런 데이비스와 안드레 밀러, 마이클 핀리, 저메인 오닐, 엘튼 브랜드, 폴 피어스 등 매우 좋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미국팀 라인업은 대회 우승후보로는 손색이 없긴 하지만 모든 팀들을 어린아이 손목 비틀듯 데리고 놀았던 이전 드림팀들처럼 공포나 경외의 대상은 아니다. 마이클 조단, 매직 잔슨, 래리 버드 등 초호화멤버로 가득했던 ‘오리지널 드림팀’과는 지명도에서 비교하기가 무색할 정도. 특히 뚜렷한 필드리더 겸 수퍼스타가 없는 것이 고민거리다. 미 농구협회가 얼마전 조단에게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을 미끼로 팀 출전을 호소하는 SOS를 쳤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미 관계자들이 걱정하는 또 다른 이유는 대회 나머지 참가국들의 전력이 예전보다 부쩍 좋아졌다는 것이다. 대부분 팀들이 1∼2명의 NBA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NBA에 대한 두려움도 부쩍 희석됐다. 특히 미국의 우승가도에 가장 강력한 위협으로 꼽히는 유고슬라비아는 블라디 디바츠와 페자 스토야코비치 등 현 NBA 선수만 5명에 달하고 앞으로 NBA에서 뛸 선수도 2명이나 되는 등 사실상 NBA급 팀을 내보내 ‘드림팀’의 무적행진에 흠집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더욱이 유고슬라비아는 NBA 직장폐쇄로 인해 드림팀이 나서지 않은 1998년 월드챔피언십에 우승한 디펜딩 월드챔피언. 더크 노비츠키, 왕즈즈등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스카웃하며 국제농구에 정통한 달라스 매브릭스의 코치 돈 넬슨은 유고슬라비아에 대해 "선수층도 두텁고 기량도 뛰어나며 국제전 경험이 풍부한 두려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도 최고 우승후보는 미국. 하지만 만에 하나 안방에서 벌어지는 세계대회에서 NBA선수가 주축이 된 소위 드림팀이 지는 사태가 발생하면 세계 농구 종주국으로써 체면이 땅에 떨어지게 되는 미국으로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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