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김성규씨, 영문 웹사이트 만들어 홍보
“짧은 시는 그 시대의 사회,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주먹시(준말 줌시·영어표기 zoomsi)가 현대 문학사에 새로운 시문학 장르가 될 수 있는 바람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을 두 군데나 다니면서 서양사, 동양사를 모두 마친 사학도, 김성규씨(사진·필명 오두)가 한국에 기원을 두는 주먹시로 미하이쿠협회(단시회)에 도전장을 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단시하면 많은 사람들이 산문 뒤에 덧붙이는 짧은 시인 일본의 하이쿠(Haiku)를 떠올리고는 기원을 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 하이쿠 형식은 이미 삼국유사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씨는 하이쿠보다 앞선 한국의 단시, ‘주먹시(한 주먹에 들어가는 시라는 뜻)’로 미단시회를 뚫고 들어가기위해 영어표기를 ‘줌시(zoomsi)’로 하고 홈페이지(www.zoomsi.com)를 개설, 단장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사과정을 포기했지만 꿈은 포기가 되지 않더군요. 한국학으로 강단에 서서 줌시 강의도 하고, 줌시로 미 문단을 흔들어보고 싶은 욕망에 매일 밤잠을 설쳐요.”
‘현대시문학’의 홈페이지 (www.koreanpoetry.com)에는 ‘주먹시 강의’를, 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 독자 BBS 게시판에는 ‘오두방정의 꿈꾸는 풍경’을 개설해놓고 주먹시 교육과 보급에 진력을 다하고 있는 김씨는 ‘현대시문학’올 여름호에는 ‘주먹시와 멀티-아트’라는 주먹시론을 소개했다.
“시는 상상이고 전망입니다. 시감 자체가 생활속에서 나오는 이미지들을 그대로 담아내 독자와 같은 감성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해요.”
월간지에 글을 기고하던 중 ‘한마디로 뭡니까’냐는 편집장의 날카로운 질문에 ‘위트있는 단문’을 고심하게 됐다는 그는 자작 주먹시를 소개했다.
「구름 나라에/대문 한짝 달아주자/태극 문양 대문」 〈방패연〉
하이쿠 강의를 하던 중 이보다 앞섰던 한국의 주먹시를 발견하고 주먹시 강의로 옮겨앉은 그는 주먹시 창작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주먹시에는 댓시를 지어 보내기도 한다. 한글학회 〈한글 새소식〉1998년 3월호에 ‘가나다라 한글 사랑’이라는 3열 14행시를 게재했던 그는 ‘현대시문학’에 지난 봄 추천으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엘크로브 거주)는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서양사, 일리노이대(샴페인)에서 중국사를 전공했다.
이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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