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건강보험 가입률, 높은 보조식품 의존등 원인
낮은 건강보험 가입률과 언어장벽, 높은 건강보조식품 의존율 등으로 의료기관 이용을 꺼리는 한인이 많아 질병의 조기 진단이 힘들 뿐 아니라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의 보건 관련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볼티모어 소재 코리안 리소스센터 김병대 디렉터와 김미영 존스합킨스대 간호학과 교수가 지난 18일 열린 이민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인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49%에 불과, 미국 전체 평균인 83%에 크게 못미쳤다.
김 디렉터는 "한인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미국 평균은 물론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보다도 훨씬 낮다"며 "건강보험 미가입자들의 경우 높은 의료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병세가 심화되기 전에는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김 디렉터는 또 "건강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비용 절감을 위해 높은 디덕터블(Deductible)의 플랜에 가입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진단이나 질병 예방 효과가 낮아 사소한 질병이 만성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낮은 보험 가입률과 함께 한인들의 만성질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언어장벽도 빠질 수 없다.
김 디렉터는 "영어가 불편한 한인들의 경우 미국 의사를 만났을 때 편안하게 증상을 설명하거나 의사의 진단 결과를 충분히 이해하기 힘들어 답답해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인을 위한 통역서비스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범람하고 있는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기구도 의료기관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한인들은 건강 보조식품과 기구의 효과를 맹신, 정규 의료기관을 찾는 대신 건강 보조 식품과 기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건강 보조식품과 기구 판매업자들이 과장·과대광고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보조식품과 기구들은 문자 그대로 ‘보조’기능을 수행할 뿐이며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들도 있다"며 "질병 치료를 전적으로 보조 식품과 기구에 의존할 경우 대단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훼어팩스에서 개업하고 있는 한 내과전문의는 "건강 보조식품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환자들이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불신하고 검증 안된 건강보조식품을 선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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