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인 박양등 UCSD ‘한국 선교회’ 학생들 4년째 봉사활동
“어떤 때는 친구들과 음악회도 가고싶지만 동구밖에서 손꼽아 우리를 기다리는 멕시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돌아서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아이들과 씨름하고 기숙사로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지만 어린이들이 영어를 알고 질서를 배워가는 것을 볼 때면 너무 뿌듯합니다”
지난 4년동안 매주 토요일이면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티화나 오지를 찾아 영어를 가르치고 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UC 샌디에고 자원봉사단 ‘한국 캠퍼스 선교회’(Korean Campus Mission)의 제인 박(22·한국명 박 선)양. 박 양은 많은 젊은이들이 들로 산으로 떠나는 여름방학때도 선교회원들과 100도가 넘는 이곳을 찾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에게 영어와 컴퓨터, 위생과 질서를 가르치면서 꿈을 심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0년부터는 티화나 이글레시아 몬테 호레브 교회내에 무료 영어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13살인 아빠가 없는 호세의 꿈은 호텔 청소원이 되는 것이었어요. 엄마를 도와 동생 다섯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 호세는 빨리 초등학교를 졸업해 호텔에 취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종업원이 아닌 호텔사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지요”
아이가 둘인 22세의 카르멘. 10대 후반에 아이 엄마가 된 카르멘은 최근 이들 회원들이 가르쳐준 컴퓨터 실력으로 직장을 잡기도 했다.
박 양은 어린이들이 영어를 하고 컴퓨터를 배우면서 꿈을 키워가는 것을 보면 하루가 짧다고 말한다.
박양이 속한 UC 샌디에고 캠퍼스 선교회원 20여명은 수년째 매주 토요일 아침 8시면 햄버거로 아침을 하고 티화나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은 황량한 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어린이들이 환한 웃음을 띄우며 뛰어 나오는 것을 보면 아침잠을 설친 피곤함이 싹 가신다고 전한다.
UC샌디에고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 올 가을학기부터 컬럼비아 대학 교육학 석사과정에 진학하게 돼 올 여름을 끝으로 영어교실을 그만두게 된다는 박양은 “4년 동안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 원하는 공부를 계속하게 됐지만, 티화나의 친구들과 헤어지게 돼 너무 섭섭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올 때마다 선생님이 오셨다며 고마움속에 줄 것이 없다고 귀에 달고 있던 귀걸이를 떼어 줄 때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는 박양은 후배들이 영어교실을 더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argos@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