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투병하는 동료 바둑인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바둑인들의 조그만 정성이 타운내 미담이 되고 있다.
가든그로브 소재 한국기원 오렌지카운티 지부 김정근 원장을 비롯 고객 13명이 가족 없이 외롭게 투병중인 윤동식(57)씨에게 20~100달러씩 정성을 모아 590달러를 전했다.
윤씨는 고혈압으로 신장이 다 망가진 상태에서 가족과 직장이 없이 차고를 개조한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이 방 값은 서울의 두 자녀가 매달 돌아가며 550달러 보내주는 돈으로 간신히 내고 있다.
김 원장은 "최근 윤씨가 신장병으로 힘든 생활을 하는 중에 맹장수술까지 받아 보살펴주는 사람 없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돼 기원의 단골 고객들이 이심전심으로 윤씨를 돕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서울 삼환기업에 근무하던 중 1989년 건설 엔지니어로 괌에서 일을 시작했다. 부인과 사별한 윤씨는 괌에서 재혼한 후 가든그로브로 이주했다. 미장원을 운영하는 두번째 부인과 별탈 없이 지내오다 5년 전 신장이 완전히 망가졌다. 그러던 중 부인도 지난해 6월 다시 괌으로 돌아가 버려 졸지에 홀로 됐다.
윤씨는 "병든 몸으로 한국에 돌아가자니 아들(30)과 딸(32)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 것 같아 이렇게 이곳에 남게 됐다"며 "메디케어로 카운티 병원에 신청한 신장이식 수술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힘없이 말했다.
기원에 다니며 바둑에 열중하는 것이 현재의 고통을 다소 더는 유일한 낙이라는 윤씨의 바둑실력은 아마 5단이다. 동료들로부터 조그만 정성을 받기 전까지 윤씨의 전 재산은 40달러였다.
〈문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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