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여중단 사태 장기화에 소비자들 분통
▶ 대여점 배급거부에 총판 신규업소 모집으로 맞서
KBS 비디오 파동이 한달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안방극장 팬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비디오 대여점 업소들이 KBS 비디오 테이프 원본 수령을 거부하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아직까지 아무런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KBS 워싱턴 총판(대표 전유관)측이 KBS 프로그램을 취급할 신규 대여점 모집에 나서는 등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내 사랑 누굴까’와‘제국의 아침’, 신작‘태양인 이제마’를 기다려온 KBS 드라마 팬들은 업자들의 분쟁에 언제까지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며 분개해 하고 있다.
게이더스버그의 주부 김모씨는“즐겨보는 드라마가 안나오니 너무 허전하다"면서“자기들이 뭔데 애꿎은 손님들의 비디오 보는 낙을 빼앗아 가느냐"고 대여점과 총판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훼어팩스의 강 모씨는“비디오는 업자들의 사사로운 이익을 떠나 이민생활의 한 주요한 문화형태로 자리잡았다"며“애청하는 드라마를 볼 기회를 그들이 막는 것은 소비자들의 권리를 뺐는 것"이라고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여점측에서 KBS 총판에 원판비와 신규업소에 대한 규제안을 담은 계약서 작성을 요구하고 총판측에서는 부당한 계약에는 응할 수 없다며 정면대결 양상을 보여온 이번 사태는 그동안 누적된 서로의 감정까지 겹쳐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한때 북버지니아 한인회의 한 임원이 중재에 나서는 등 물밑 대화가 진행됐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12일에는 KBS 총판측에서 신규 비디오 대여점 모집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함에 따라 양측의 골은 더욱 깊어진 형국이다.
그러나 대여점과 총판 모두 소비자들을 볼모로 잡고 싸우는데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데다 경제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어 KBS 비디오 파동은 금주중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이주영 메릴랜드 비디오 대여점협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KTE(KBS 미주총판)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소비자나 대여점, 총판모두가 피해자인 만큼 금주중에 어떤 식으로든 해결나지 않겠나"고 말했다.
신규 대여점 모집에 나서는 등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전유관 KBS 총판 대표도 "내가 (프로그램을) 안준 게 아니라 자기들(대여점)이 안 받겠다고 한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며 "언제든지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해 협상 테이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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