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여행을 다녀왔다. 아주 모처럼 여러해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길수있는 여행이었다. 꽃집을 정리하며 제일먼저 계획한게 여행을 좀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몇해전 중국을 다녀올때는 ‘관광’- 말하자면 구경거리를 찾아 나섰다가 인생의 가치관을바꾼 여행이었지만 쫒기듯바쁜 여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며칠은 여유있는 느긋한 마음으로 다녀올수있었다. 노인들 혹은 방문자들만 이용하는줄 알았던 여행사를 통한 관광이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편하고 무엇보다 일정을 짜거나 운전을 해야하는 부담이없어 피곤치않은 시간들이었다. 아마도 그만큼 늙었다는 증거이겠지.
관광가이더는 누에가 실을뽑듯 술술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간간히 비디오며 영화도 보여주면서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밀렸던 잠을자는 손님들에게가끔 한번씩 "대~한민국"을 외쳐 침까지 흘리며 자던 승객들이 잠결에도 "짜짜짜~짝짝" 손뼉을 쳐 깨우며 2000여 마일을 달리는동안 한가족처럼 지내다가 해어질땐 마치 오랜 친구를 떠나 보내는것처럼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다. 함께 여행을했던 이들을 우연이라도 다시 만난다면 오래 사귀었던 친구처럼 반가울것같다.
여러곳을 다녀보고 온후 가만히 이번여행을 되돌아 보았다. 첫째는 하나님손은 정말 ‘왕손’ 이다 그리고 ‘정교한 손’이다 싶었다. 그손이 얼마나큰지, 또 어찌그리 정교히 조각 되었는지 그래서 그분은 세상을 만드시고 "보기에 좋았더라" 하셨구나. 둘째는 인간에게 허락하신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이다.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우리에게 주신 권한, 창조의 신비를 새롭게 느낄수있었다. 물론 내가 오랜동안 세상을 돌아보지못하고 매일을 사느라 내자리에서만 맴돈 점도 있지만 얼마나 많이 변하고 새로워졌는지. 내가 나를봐도 촌닭 잡아다 서울한복판에 놓은것처럼 두리번거렸다.
여행은 새로운 것들을 찾아 나서는것이다. 예전부터 있었지만 내게는 새로운땅, 새로운사람, 새로운 세계를 찾아 가는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은 결국 다시 되돌아 오는것이다. 내사람, 내집, 내 동네, 내직장으로 돌아와 지나간것을 되돌아 보는것이다. 그리고 그경험과 체험이 가슴속과 머리의 ‘기억’ 이란 설합속에 잘 정돈 되고 간직되어 지는것이다. 만약 내몸과 마음이 계속 여행에 머물러있다면 그건 생활속에 길을잃은 미아가 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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