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수계 자국어 투표용지
▶ 한인 시민권자 늘면 한글투표 가능
특정 소수인종의 언어로 투표용지가 제작되려면 카운티내에 영어사용이 미숙한 소수계 유권자(시민권자)수가 최소한 1만명을 넘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쿡카운티 사상 처음으로 중국계 유권자들이 올 11월 선거에 자국어로 작성된 투표용지를 이용, 투표를 할 수 있게된 것(본보 8월6일자 1면 보도)과 관련, 본보가 이번 지침을 하달한 연방법무부측에 확인한 결과, 이는 지난 1992년에 개정된 유권자 권리법(Voting Rights Act)에 근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권자 권리법 203조항에 따르면 행정구역(주로 카운티)내 영어 사용이 미숙해 선거절차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소수계 시민권자수가 전체 유권자의 5%를 넘거나 역시 영어사용이 미숙하고 단일언어를 사용하는 소수계 유권자그룹이 1만명이상인 경우, 해당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반드시 해당 소수계 언어로 인쇄된 투표용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법무부는 이 규정에 따라 센서스국으로부터 2000년 센서스시 조사된 인종별 시민권자수와 영어사용 정도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통합한 자료를 입수, 검토한 끝에 외국어 투표용지를 제공해야 하는 각 주의 카운티를 지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일리노이주 쿡카운티에서는 기존의 영어 및 스패니쉬외에 중국어가 이번에 새로 추가된 것이다.
센서스국 리지스트릭팅 데이터 오피스의 캐서린 맥컬리 수석연구원은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특정 언어 투표용지 제작은 센서스국이 분석한 관련 통합자료를 토대로 법무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 통합자료는 구체적인 숫자 데이터가 아니라 센서스상의 각종 자료를 취합, 자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그는“유권자수가 중국계가 한인보다 많은데다 설문조사에서 한인들의 영어미숙정도가 중국계에 비해 다소 낫다는 결과가 나온 것도 중국어가 채택된 이유로 추정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쿡카운티내 인종별 시민권자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0년 센서스자료에 의하면 카운티내 유권자 연령층인 18세 이상 인구는 중국계가 38,477명으로 한인(27,308명)보다 1만여명이 더 많음을 감안할 때 중국계 시민권자수는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5월 본보 조사결과, 쿡카운티내 한인 유권자수는 6,490명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투표시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어 투표용지 제공이 실현되려면 무엇보다도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이 선행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내에서 한국어 투표용지가 제공되는 지역은 캘리포니아주의 LA 및 오렌지 카운티와 뉴욕의 퀸즈카운티 등 3곳이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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