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나라사랑, 동포사랑은 어떤 것일까? 월드컵의 뒷전에서 여기 저기 들리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든다. 한 민족 한 핏줄로 뭉쳐 외세에 대해 한마음으로 대응하고 신앙심도 각별해 동네마다 교회가 있다. 하나님 사랑하라는 말이 일반적 인사이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교리처럼 한 형제같은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돕는 사람들일까, 아니면 감정에 쏠려 이리 모이고 저리 모이는 민중일까.
얼마 전에 한국계 버클리 대학생들이 흰 띠를 머리에 싸메고 향을 올리며 미군 장갑차에 치어 죽은 두 여중학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관련기사를 보았다. 그들은 미국 대통령과 정부가 한국인들에게 사과하는 외에 갖가지 요구사항을 놓고 서명운동을 벌리고 있다한다. 한인들의 유사한 반응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물론 꽃다운 나이에 지게 된 목숨이 아깝고 억울하지만, 본국이나 미국의 다수 한국인들의 이러한 반응은 반미 정치색이 짙고 무언가 빗나간 점이 있어 떱뜨럼하다. 사후처리 시비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우선 이 죽음은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닌가. 반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서해 교전의 사상자는 잊혀졌는가. 그들이 당한 참사는 결코 사고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는 언론운동이나 학생시위 같은 것은 들리지 않는다.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국군들의 유가족을 돕자는 모금운동도 더더욱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른바 ‘부당한 사고사’에 대한 미국 규탄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적과 싸움은 골라 가면서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이 선택해야 할 적(敵)은 미국이 아니다. 한국이 분노의 초점을 맞춰야 하는 죽음은 사고사가 아니다.
분노의 실마리는 또 있다 - 마냥 늘어가고 있다는 한국의 극빈자 인구한국의 극빈자 인구. 하루 임금이 최저 2.15불선. 이 극빈자들은 정부에게 버림받고 동포들로부터 잊혀진 것 같다. 또한 완전 철거를 앞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의 극빈자 세입자들이 주택공사에 밀려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는데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는 것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