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 바람으로 침대 속에서 몇 주 쌓인 신문을 한장한장 읽어 내려가는 그 시간은 나를 편안함과 행복감에 젖어들게 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정치·경제·사회 문화·교육·건강·스포츠·일요신문… 이 모든 것들 중에 제일먼저 읽게되는 것은 그 당시 나에게 가장 필요하고 알아두어야할 글들이 아닌가싶다.
딸아이 어릴 때는 교육면을 읽었고 특히 김주희 박사의 컬럼을 대학가는 딸을 위해 가위로 오려서 벽에 못질을 하고 꽂아두었던 일이 있다. 요즘은 사진만 보고 지나치던 스포츠면을 월드컵이란 축구 때문에 제일 먼저 읽게되는 순서로 바뀌어 버렸다. 놀랍게도 4강까지 혼을 다해 싸운 우리 태극전사들, 세계의 찬사를 받을 만큼 훌륭했던 우리 붉은 악마의 응원단들, 멀리서 눈물의 손뼉을 힘차게 보낼 뿐이다. 특히 거스 히딩크의 눈부신 코치는 우리를 놀라게 했지만 그 보다도 그의 겸손함과 인간다움이 그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고 조금은 허탈한 마음으로 신문을 보게된다. 가장 재미있게 읽는 일요신문을 난 언제부터인가 뒷장서부터 보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정치면으로 시작되는 일요신문은 너무 오랜 세월동안 똑같은 얼굴, 똑같은 사건들이 계속 반복되면서 더 이상은 읽을 중요성도 필요성도 잃어버렸나보다. 의사였던 나의 아버지는 환자를 보는일 외에는 나라발전을 위해 쓴 글을 교육부 보건부 장관들에게 열심히 보내던 일이 생각난다. 얼마나 정치에 관심이 많았으면 지금의 ‘나’라면 극구 말렸을 정계에 두 번이나 출마를 하셨을까? 고배를 마신 후에도 생을 마감하는 그 날까지 글을 쓰셨다.
아버지의 그 ‘끼’를 조금은 닮았던지 정치토론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는데… 요즘 이주일씨의 ‘나의 이력서’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국회의원을 했던 그의 말이 호소력있게 들려온다. "정치인 여러분 제발 정신좀 차리세요. 한심합니다. 국민에게 불신만 주는 정치 그만하세요. 웃음을 주는 정치를 하세요"
오로지 대권을 누가 잡을 것인가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는 그의 말에 많은 분들이 동감할 것이다. 이런 솔직한 분들의 진정한 글이 있기에 신문을 보는 나의 손은 멈출줄 모른다.
우연히 "여성의 창"의 집필을 하게 됐다. 글재주도 없는 사람이 겁없이 허락한 후에 심정은 무겁기만하다. 아름답고 완전한 조각같은 글을 못되더라도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쓰는 모자란 글을 외면하지말고 사랑해 달라면 너무 뻔뻔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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