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입국비자 규제와 월드컵 열기에 밀려 울상이던 관광 관련업계가 한국 내 각급 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간 지난 주말을 기해 본격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 달 중순까지만 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던 한국 관광객 숫자는 지난주를 고비로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 대체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으며 일부 코스는 150%까지 예약이 초과되는 등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체 손님의 60∼80%는 한국서 오는 관광객들이다.
아주관광 전병수 부장은 "8월 말까지 대부분 코스예약이 완료됐으며 옐로스톤, 캐나다, 그랜드캐년 등 인기코스는 대기자 명단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삼호관광 신성균 사장은 "캐나다 등 원거리 코스의 경우 예약이 밀려드는 통에 비행기 좌석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처럼 ‘핫’ 하지는 않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희색은 마찬가지. 월드컵 기간 내내 부진했던 서울-LA 탑승률이 7월말에 접어들면서 90%대를 회복했다. 이대열 대한항공 공항지점장은 "미 입국비자 받기가 까다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족동반 여행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호텔 업계도 ‘6월의 그늘’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래디슨 윌셔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7월에 접어들어 평균 투숙률이 꾸준히 9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으며 로텍스 플라자호텔 측도 "6월 이후 투숙률이 80%를 훨씬 넘어섰으며 한국 관광객들의 비율은 전체의 20%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LA방문 한국 관광객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선물센터와 식당 등도 점차 바빠지고 있다.
한편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은 "월드컵과 입국비자 규제의 여파로 예년보다는 성수기 경기가 못한 것 같다"며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중국, 유럽 쪽으로 쏠려있는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한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천식 기자> csha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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