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으막한 키에 넓다란 잎을 가진 사방 2m정도의 그림자를 만드는 나무를 정해 푹신한 잔디위로 거리낌없이
드러눕는다.
무성한 가지의 잎들이 부신태양밑으로 지붕을 만들고 솔솔바람은 더욱 이 한낮의 휴식을 고조시킨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 남자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배려로 한 여자와 아이가 행복해한다.
그런 부드러움과 자상함을 가진 남자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 큰 아들이 토끼풀꽃을 한아름
갖다바친다.
이어서 노랗고 하얀 엄지손톱만한 꽃으로 둘째 손가락에 반지를 만들어 준다.
얘가 참...
내 아이들이 특별한 놀거리없이 순전히 잔디위에서 놀기를 즐길줄 알며 웃음이 잔뜩일때,
그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를 잊었다.
그리고 큰 아들에게 이랬다.
" 이 다음에 어른이 돼서 착하고 예쁜 여잘 알게되면 이런 멋진 꽃다발을 만들어 줘라"
하고 나니 이상하게 그 아이에게 내가 엄마가 아닌 여자의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내 나무위로 새 한마리가 날아앉았다.
짝을 찾는 소린지 왠 새소리에 괜시리 내 가슴이 콩닥거렸다.
이곳에 이렇게 있으면 세상고민이란 하나도 없는듯이 정신이 아주 맑아진다.
맑고 투명한 가슴과 눈으로 바라보면 욕심사납게 벌려드는 모든 재물이 부끄럽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듯 하다,
할일이 많고 해야 할일이 많은 이 젊음을 더구나 이곳에서 맘껏 부릴수 있으니 열심히 일할수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수 있으면 내 노고에 가슴뿌듯하고 좋은 결과는 또한 당연히 따를것이다.
정말 어느 누구도 모를수 있는 쥐 구멍에도 볕이 드는데...
재물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 폐해를 수시로 겪으며 이젠, 물 흐르듯 감히 그렇게 내 마음을 순리에 맞게
살도록 다지고 과분한 욕심으로 인해 잃을수 있는 것들의 상처를 모른척하지 않는 겸손과 배려가
물질보다 더 소중한 것임을 늙어 깨닫지 않고 이 젊음의 가운데서 깊이 느끼며 살수 있도록 내게 부단히
다그칠것이다.
내 나무위의 새는 여전히 즐겁다.
나 또한 새처럼 편한 마음으로 다시 드러눕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