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소재 강, 호수 및 실개천의 오염도 측정결과 45%이상이 주 정부 수질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더러운 물(Dirty Water)’로 전락했다.

주 환경수질국이 발표한 2002년 수질오염백서에 따르면 수질오염측정 모니터에 의해 밝혀진 9,700마일의 강과 그 지류 중 무려 4,403마일에 달하는 방대한 수역이 이미 ‘더러운 물’로 판명됐다. 이는 1996년의 5%, 1998년의 13%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리치몬드 지역의 경우 헨라이코 카운티 소재 파문키(Pamunkey)강의 19마일 이상이 환경기준치에 못 미치는 불합격 판정을 올해 처음으로 받았다.

또 그동안 상류의 늪지로 인해 깨끗한 물로 인정받아왔던 미들섹스 카운티의 드레곤강은 11.5마일에 해당하는 지역이 오염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공단지역인 홉웰을 흐르는 베일리 크릭은 DDT, PCB 등 독성 화학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조선소, 군기지 지역을 통과하는 엘리자베스 강은 버지니아에서 가장 더러운 강의 하나로 판명됐다.

지난 98년 오염된 강의 목록을 작성한 바있는 버지니아 주는 최근 연방정부 및 환경관련단체들의 압력으로 실질오염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함에따라 예상보다 훨씬 많은 강과 실개천이 ‘오염된 물’이란 오명을 떠안게 됐다.

환경당국이 밝힌 이번 결과를 보면, 과거 산업폐수나 생활오수로 인해 야기된 오염보다 빗물에 의해 씻겨 내려온 각종 기름이나 농가폐수,생활화학제들로 인해 빠른 속도로 오염되고 있음이 지적됐다.

한편 리치몬드 광역권 중 환경수질백서에 새롭게 추가된 ‘더러운 물’에는 리디 크릭(3.7마일)을 비롯 사우스 애너 강(22마일), 폴링 크릭(3.8마일), 로녹 강의 일부 유입 지류가 포함됐다.

이 조사는 또 전체의 76%에 달하는 1,657 스퀘어 마일의 강 하구나 만 지역도 오염된 것으로 밝혔다. 그밖에 호수는 전체의 51%인 6만4,700에이커를 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

환경수질국이 지정한 더러운 물은 낚시, 수영과 기타 수상활동에 적합치 못한 물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