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 20주년 최고스타 이만수 화이트 삭스 코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있었던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샤워를 틀어놓고 울기도 했거든요. 가장이 따로 혼자 있다는 것도 힘든데 그때 부인이 아팠거든요.”
2002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전 행사의 일환으로 실시된 한국 프로야구 20주년 기념 최고 스타 팬투표에서 최고 스타에 선정된 이만수 화이트 삭스 불펜코치(전 한국국가대표 야구선수·사진)가 털어놓은 고충담이다. 이 코치는 1999년 10월부터 화이트 삭스 불펜코치로 입단,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데 1998년 미국에 와 가족없이 혼자 생활했던 첫 2년간 고충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생활, 식사, 가족 등 문화적인 차이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한국에서는 코치하면 예의를 갖춰 대하지만 여기서는 20대 선수가 코치와 치고 받고 말다툼을 할 정도로 문화차이가 심하니 견디기가 힘들더군요.”
그는 자유분방한 선수들의 태도, 외국인 코치의 등장을 생계 위협으로 생각하는 동료들의 따가운 배척태도 등이 하루하루를 힘들게 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어려웠던 모든 기억들을 추억속으로 돌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가르치면서 지도자의 길을 위한 선진 야구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1년의 반은 원정경기, 반은 홈경기 때문에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요. 메이저리거들과 3년이상 생활하는동안 영어에 대한 귀가 트이기 시작하니까 ‘새로운 야구’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이제는 구단 운영팀의 운영전략에서부터 야구에 필요한 달리기, 근육 훈련 등 선수 지도 방법을 자세히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야구가 천직인 것 같다는 그는 코치 생활을 좀 더 하면서 선진 야구를 더 배워 미국에 진출한 후배들이 좀 더 빨리 정상에 오를수 있도록 미국 프로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이번 수상과 관련, “3년만에 한국에 나가는 것이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화이트 삭스팀의 성적이 좋지 못한데다 선수기용 등으로 잡음이 일고 있는데도 구단측에서 축하해 주며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데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한국 야구를 인정해주고 기뻐해주는 것 같아 더욱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라고 말했다.
1982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 삼성 라이온스에서 선수생활을 한 이코치는 한국 프로야구 20주년 기념 최고 스타로 선정돼 16, 17일 양일간 한국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석한다. 이코치는 한국에 있는 열성팬의 도움으로 홈페이지 www.leemansoo.co.kr을 통해 미국 생활, 느낀 점,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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