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다운타운 인근의 한 한인 식당이 시카고 시청 위생검사관을 사칭한 남성으로부터 피해를 당할 뻔한 사례가 발생, 한인 식당업주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UIC대학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시청 소속 위생검사관이라며 50-60대로 보이는 중동계 남성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이 남성은 위생검열을 나왔다면서 주방, 홀, 화장실 등 식당 내부를 샅샅이 살펴 본 후 박씨에게 다가와 몇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은 문제점이 있으나 자신에게 현금 100달러를 주면 눈감아주겠다고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박씨가 위생검사관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자 이 남성은 ‘스테이트 ID’를 대신 보여주더라는 것.
이에 박씨가 스테이트 ID라고 지적하자 이 남성은 당황하면서 황급히 식당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이다.
박씨는 그가 슬쩍 내민 신분증을 유심히 보지 않았더라면 깜빡 속아 넘어갈 뻔 했다면서 처음에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식당 구석구석을 꼼꼼히 조사하는 모양새가 정말 위생검사관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씨는 지난 7년동안 식당을 운영하면서 종종 위생검열을 받아왔는데도 막상 검사관을 사칭하는 사람이 들이 닥치자 처음에는 당황한 나머지 진짜 검사관으로 착각을 했다고 전하면서 동태를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영락없이 속아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한인 식당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사례를 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씨에 따르면 시청 소속 위생검사관들은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 ID를 내보여 자신의 신분부터 밝히며 이어 지금까지 위생검열을 받은 기록과 영업허가증 등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것이 상례다. 이런 절차없이 곧바로 조사를 시작하거나 현금 등 뇌물을 요구하면 이는 십중팔구 가짜이기 때문에 이때는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박씨는 지적했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