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우리의 관계는 참 오랜 시간 동안 묘한
느낌으로 이어져 왔다. 우리의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 그럴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 얼마 전 일본 교과서 편찬에
있어 우리 역사와 판계가 있는 부분이 왜곡되어 있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일본은 별 반응도 쉽게 보이지 않았다.
지난봄에 워싱턴D.C. 를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했는데,
그곳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여러 종류의 박물관들이 무료로 모든 이 들에게
개장되고 있었다.
별로 미국역사에 대해 그다지 지식을
갖고 있지않은 나로서는 그 곳에 진열된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들이 미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생활의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잘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중의 한 코너는 어떤 개인이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한 각 나라의 동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당연히 한국인인 나는 우리나라의 주화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 많은 주화 속에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드디어 하나의 동전을 찾았는데, 1906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동전에 대한 설명 부분에 그
주화가 일본에서 발행된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1910년
이전에 만들어진 주화가 어떻게 해서 일본에서 만들어
졌을까?
나는 분명히 잘못된 정보라고 생각하면서 또 한번
일본에 대한 묘한 감정이 일어 났다. 그것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다소 답답해 졌다.
또 아들의 한 친구는 오랫동안 무술을 배웠다며 자신이
획득한 태권도 품증을 보여 주더란다. 한국어로 태권도
품증 이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아랫
부분에 karate association 이라고 되어 있었다고 한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그 친구는 태권도가 일본 무술의
일종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들은 갑자기
자신이 대단한 애국자가 된 듯 친구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해 많이 알려야 겠다고 했다.
위의 두 사례에 대한 경위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딘가에서부터 누군가에 의해서 우리
것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전람회장이나
박물관은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가져가게 되는데 이러한
곳에서 우리 것에 대한 정보가 왜곡되어 있다면 그것은
두고두고 큰 부정적 영향으로 남을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도 월드컵의 과정들은 큰 의미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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