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스캔들·불경기 여파
▶ 재정·금융분야 이직 고려 많아
불경기속에 불거져나온 엔론, 월드컴, 퀘스트, 타이코 등 에너지, 통신 업계의 회계 부정 파장이 주류 사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차세대 젊은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인 젊은이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분야중의 하나로는 재정·금융 분야가 꼽히는데 월가에서 주식 브로커로부터 융자 언더라이터에 이르기까지 많은 젊은이들이 지난 2-3개월동안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며 일부는 이미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운타운 소재 회사에서 근무하는 K모씨는 “직원들이 만나면 감원에 대한 말은 꺼내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것 같다”며 “금융계가 초봉이 높아 이 회사를 선택했는데 회사 규모가 커서 불황 여파를 심하게 받는 것 같아 차라리 규모가 다소 작은 회사로 이직, 편한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원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는 예산 삭감을 단행하고 있는 공무원계에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시의 경우, 최근 1차적으로 3백명의 직원을 감원시킨데 이어 이달 중순쯤 2차, 8월쯤 3차 감원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관계자들의 말이다.
L모씨는 “공무원 감원은 일의 성과도에 의해서 평가된 후,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사국과 예산국이 통계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므로 요즘 직원들이 대부분 불안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시는 현재 감원을 줄이기 위해 소방관과 경찰관을 제외한 시공무원 중 연봉 5만5천달러 이상의 직원들은 ‘올말안에 하루 근무하지 않기’를 권해 시예산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이같이 뒤숭숭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나쁜 영향만이 아니라 좋은 영향도 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젊은이들이 보통 2-3년 주기로 이직을 하면서 이들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 직업을 결정하는데 불경기속의 침울한 분위기로 많은 젊은이들이 ‘버티는 쪽’을 선택, 이직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또 커뮤니티 차원에서는 굴지의 주류회사에서 근무하던 젊은이들이 개인 비즈니스 창업 또는 가업 잇기 등을 결정, 커뮤니티로 돌아오는 경우가 점증하고 있어 커뮤니티 성장에 강한 플러스 변수가 될 것이라고들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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