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TC 양성민씨, 한인들 위해 세금보고 자원봉사
“시카고에는 해외에 현지법인 있는 회사, 타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 등이 많아 ‘멀티 스테이트 세금위원회(Multi State Tax Committee·이하 MSTC)’ 시카고 사무소에서 일하는 저처럼 여러 주정부를 위해 일하는 준정부(Quasi government) 공무원들이 많아요.”
197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민 온 양성민씨(미국명 스티브 양·45·사진)는 한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MSTC에서 11년째 근무하고 있다.
“MSTC는 연방정부가 주정부 세입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여러주들이 연합해서 결성한 세금감사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달 평균 1주일은 출장을 다녀서 이제는 미국내 안 다녀본 대도시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여행처럼 다니는 출장도 좋지만 그는 ‘처음 일을 시작한 사람이 주도적으로 끝까지 의뢰건을 완료해야 하는 일의 독립성’이 MSTC의 독특한 장점이라고 했다.
“일이 독립적이라서 그런지 많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해요. 출장갈 때 출장비 정산 때문에 한달에 한 번 볼까말까 하는 동료도 있어요. 전문적인만큼 자유롭다는 표현이 맞겠지요.”
그러나 주변 이웃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일의 독립성, 재택근무가 오히려 그에게는 다소 멀어져간 특권같아 보이기도 한다. 디렉터 다음가는 고참직원인 필드 감사 매니저인 그는 각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업무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신규 감사요청건을 동료직원들에게 적절히 배정해야 하기때문이라고 했다.
“즐겁게 일을 하다보니 벌써 11년이 지났네요. 처음 남부지역 항공사로 감사나갔을 때는 회계부 직원이 동양인이라고 무시했어요.”
그는 당시 오기가 발동, 해당지역 주세법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꼼꼼하게 감사했더니 종국에는 회계부직원이 자료서류 제출기한을 늦춰달라는 양해요청을 해왔고 그때 그의 표정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늘 낯설은 곳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만나 주마다 다른 세법을 이야기하며 많은 것을 배우곤 해요. 지루할 틈이 없어요. 업무상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각기 다른 주의 새 세법 조항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3년째 복지회의 세금보고 프로그램을 위해 자원봉사하고 있는 그는 회계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처음 선택한 회계분야가 일생 종사하는 분야가 되기 쉬우므로 첫 선택을 잘 하세요”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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