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권 세대들 모욕감 느끼고 커뮤니티 기피
차세대 한인들의 커뮤니티 활동 참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1세들이 1.5세, 2세 젊은이들에게 말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영어권 세대의 한인들은 결혼, 부모의 지위, 인종, 소득, 장애 등을 빗대어 말하거나 질문하는 것을 피하지만 교육 환경이 달랐던 1세들은 이를 의식하지 못한 채 무의식중에 관련된 말이나 질문들을 한다는 것이다.
여럿이 모인 장소에서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간 2세 젊은이를 보며 “아버지의 직업이 OO인데 아들은 망나니다”, “OO세에 타민족과 결혼한 걸보면 고등학교 시절이 요란했을 거다”, “그 젊은 나이에 이혼했어요?” 등 같은 말들을 거리낌없이 해서 2세들에게 모욕감과 당혹감을 준다는 지적이다.
K씨는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얼굴을 알게 된 어른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어디서든지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줄 알고 뒤에서 모멸감을 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며 “커뮤니티에 왜 나왔나하고 생각할 때마저 있다”고 털어놓았다. J씨는 “한인들이 정이 많아 대부분 친절하다. 그러나 조금 친숙한 관계가 되는 듯하면 입양된 친구라고 소개하는 등 개인 인생사를 쉽게 다른 이들에게 노출하는 것을 즐겨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어권 한인 친구들과 만날 때가 있는데 타민족과 결혼한 젊은이들이 커뮤니티에 나오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며 입양 이외에 타인종과의 결혼에 대한 1세들의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와관련 커뮤니티의 모 관계자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간에는 인종, 연령, 출신국 이외에도 부모의 지위, 소득출처, 피부색, 종교, 혈통, 결혼상태, 성별, 장애 등 관련, 차별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게 예의”라고 강조하고 “이미 커뮤니티를 이끌어가고 있는 1세들이 폭넓은 이해로 2세들의 문화를 수용하지 못하면 한인 문화 전승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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