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스코키 도서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어느 날, 당시 전시장을 주선해줬던 이 진씨가 거북이 공원에 한국풍 정자를 세우고 싶은데 지붕이 문제라는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1999년부터 1년간 서던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방문교수로 재직한 최법진(사진) 강원대 산업디자인학과 학과장이 2001년 3월부터 거북이 공원(아시안 가든)’계획에 동참하게 된 이유이다. 당시 산업자원부 강원대 부설 지식정보 혁신 디자인센터 경영 관리실장을 맡고 있던 그는 이 센터 입주업체인 대성아트 산업주식회사를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대성아트 산업주식회사는 파이버 글래스로 기와를 만들어내는 업체거든요. 회사 관계자들을 잘 알고 있어 가격 할인을 요청했는데 정자 건립 취지를 들은 김창성 사장이 흔쾌히 기증하겠다고 자청했어요.”
한국에서 버스 정류장, 교외에 있는 방갈로, 식당 등의 외관 단장에 쓰이고 있는 파이버 글래스 기와는 거북이 공원내 정자지붕에 올려지기위해 25일쯤 시카고에 도착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거북정’이라는 한글 현판을 내걸은 팔각정 정자를 욕심냈어요.그러나 규모가 작은 공원이어서 호남식 육각정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기능성을 고려, 소박한 검은 기와 지붕을 얹기로 했습니다.”
기와지붕이 도착하면 기둥위에 지붕을 얹고 용마루를 붙여넣을 예정이라는 그는 공원 개원식때 한국풍 정자를 보고 기뻐할 노인들 얼굴에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1999년 일리노이주에 왔다가 1년후 한국으로 돌아간 그는 아내가 남아 공부를 계속한 관계로 방학마다 미국을 방문했고 그때마다 전시회, 거북이 공원 디자인과 같은 이벤트를 가지고 왔다. 거북이 공원과의 인연으로 시카고가 기억에 남는 곳이 됐다는 그는 거북이 공원같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언제든지 도울 의사가 있다고 했다.
“시카고와의 소중한 인연을 계속 잇고 싶어요. 이제 가족들이 모두 돌아가면 앞으로 시카고에 올 일이 없을지도 모를 것 같네요.”
그는 내년쯤 거북정’이라고 쓴 현판을 가지고 올 생각을 갖고 있으며 가능하면 한국내서 활동하는 미술단체들을 시카고에 소개하는 창구역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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