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워드만 자꾸 뽑는 클리퍼스 드래프트 분석
돌았나…
간판스타 엘튼 브랜드를 비롯해 라마 오돔, 대리어스 마일스, 코리 머게티 등 포워드만 잔뜩 있는 LA 클리퍼스가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포워드만 2명을 뽑았다. 클리퍼스가 아닌 다른 NBA 구단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면 “제너럴 매니저가 돌았다”며 고개를 떨굴 일이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전통적인 NBA의 웃음거리 구단. 클리퍼스에서 단 2년을 지낸 알빈 젠추리 감독만 이를 모르고 있었는 듯 지난 달 26일 드래프트 결과에 몹시 불만인 표정이었다.
클리퍼스의 약점은 가드진. 포인트가드와 외곽 슈터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전체 8번과 12번 지명권을 들고 있던 클리퍼스는 메릴랜드 파워포워드 크리스 윌칵스와 프레즈노 스테이트 파워포워드 멜빈 블라이를 지명했다. 주전 포워드 자리는 둘. 1라운드 지명 주전급 포워드는 여섯. 이들에게 다 돌아갈 출전시간이 터무니없게 모자란다.
올 신입생 클래스에 전체 8순위, 또는 12순위 지명권에 걸맞는 가드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종합 2번으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된 제이 윌리엄스와 6번째로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에 뽑힌 드완 와그너를 빼고는 그 만한 값어치있는 상품이 없었다. 따라서 클리퍼스는 지명권을 이용, 트레이드를 했어야 했는데 다 실패하고 말았다.
클리퍼스는 22순위에서 뽑힌 스탠포드 슈팅가드 케이시 제이콥슨(3점슛 성공률 44%), 25순위에서 뽑힌 일리노이 포인트가드 프랭크 윌리엄스, 28순위에서 뽑힌 곤자가 포인트가드 댄 딕카우, 또는 2라운드에서 연달아 1∼2번으로 뽑힌 신시내티 포인트가드 스티브 로건이나 버지니아 가드 스티브 메이슨 주니어중 하나를 건졌어야 젠추리 감독에 꼭 필요한 무기를 쥐어주는 것이었다.
클리퍼스는 드래프트가 끝난 뒤 트레이드 미끼로 쓰기 위해서도 윌칵스와 일라이가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포인트가드 안드레 밀러나 뉴올리언스(전 샬롯) 호네츠 포인트가드 배런 데이비스의 영입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오돔이나 마일스를 끼어 선수 3명은 내줘야할 추세다.
클리퍼스는 일단 작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았던 마르코 야릭과 4년 계약을 맺은 것을 위안 삼고 있다. 클리퍼스 제너럴 매니저 엘진 베일러에 따르면 야릭은 현 유럽 최고의 포인트가드. 그러나 야릭은 작년 이태리 리그에서 뛰며 게임당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이 베일러의 주장을 받쳐주지 않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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