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테크 기업들, 독립기념일 주간 상당수 문닫아
실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기업들의 상당수가 독립기념일 주간에 문을 닫는다.
지난해에도 강제 무급 휴가를 실시했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올해에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직원들에게 일주일 무급 휴가 조치를 강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주일 무급 휴가를 받았다는 선 마이크로 시스템의 엔지니어 권영선씨(40)는 "봉급이 줄어들어 찜찜하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게 되어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의 사업장 폐쇄는 지역 경제와도 연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급 휴가를 받은 상당수 실리콘밸리 주민들이 이 지역에 있기보다는 남가주나 타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을 잡았기 때문이다.
한편 지역 경제 침체 후유증이 IT 기업들의 무급 휴가 실시외에도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호황을 누리던 지난 1999년만 해도 빈방이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지역 호텔업계는 지난 1938년 이래 최악의 한해를 맞고 있다.
산호세와 산타크루즈 호텔의 공실율은 올해 40%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36%보다 4%나 높은 수치이다.
숙박비를 25%나 떨어뜨렸지만 빈방을 찾는 숙박객들의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든 실정이다.
호텔외에도 식당도 마찬가지.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는 물론 엔지니어들이 모임을 갖고 각종 정보가 교환되고 있는 지역 명소 ‘라이온 콤파스’ 레스토랑은 2년전만 해도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으나 지금은 곳곳에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이다.
이 식당의 종업원은 "손님의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특히 중국·인도 등 외국인들을 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근로자들의 해고는 유아원들의 문까지 닫게 하고 있다.
사라토가에 위치한 YMCA는 가을학기 등록학생들이 대폭 줄어들어 올 여름 캠프만 끝나면 데이케어 프로그램을 폐쇄시킬 예정이다.
경제 침체는 해고뿐만 아니라 지역 근로자들의 임금도 크게 하락시켰다.
지난 99년부터 HP 등 컴퓨터 부문에 몸담아왔다는 인도인 슬레이시 비자할리는 “직종이나 직책에 따라 다르지만 5∼20%는 임금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비관적인 소식 속에서도 지역 투자가들은 "하이테크 기업들의 침체는 올해만 넘기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실리콘밸리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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