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동안 전세계 한인들을 열광케 했던 월드컵이 끝났다.
1승에 이어 16강, 8강, 4강 진출이 잇따라 실현되면서 지구촌 한인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 한인들은 정치나 경제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진한 감동을 집단체험하면서 월드컵을 국민적 축제로 승화시켰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인들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들도 보여주지 못한 일체감과 성숙된 시민의식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월드컵은 분명 국민적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렸을 뿐 아니라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축제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다.
월드컵 4강 위업을 이뤘다고 한국의 정치, 경제 현실도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대권을 향한 정치판의 이전투구와 이합집산은 가속화할 것이다. 잠시 반짝하는 듯 하는 경제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정부는 월드컵을 통해 얻어진 효과를 사회전반에 극대화시키는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붉은 악마의 응원을 통해 확인된 국민의 결집력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좋은 생각이다.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정부관계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월드컵 효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축구와 붉은 악마들이 이번에 국민에게 선사한 자신감과 희망은 앞으로도 당분간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비방’이 될 수는 없다. 월드컵은 어디까지나 ‘축구시합’일 뿐이다.
일반 국민들은 이 점을 잘 안다. 국민들은 그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도 잘할 만큼 이미 성숙해 있다.
문제는 그런 발상을 하는 공무원, 정치인들이다. 일반 국민들의 수준은 이미 그들의 수준보다 훨씬 위에 올라가 있다. 국민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그것을 분명히 보여줬다.
월드컵의 효과를 날려버릴 수 있는 사람들은 일반국민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다. 한국이 발전하려면 그들이 변해야 한다.
문제는 자신들에게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일반국민들에게서 답을 찾으려 한다면 웃기는 일이다. 공무원과 정치인들만 변하면 대한민국은 만사 형통할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아직도 가당찮은 신분적 우월감에서 일반국민들을 바라보고 있는 정부관계자들은 없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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