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서 예술인들이 해야할 역할을 찾던 중 문학계에서는 이미 참여문학이 실천문학, 민족 문학으로 맥을 이어가면서 민속예술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무용계에서도 기존춤으로 관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재미 남북교류 여성협의회가 29일 노스팍 칼리지에서 개최하는 ‘강혜숙 교수 민족춤 공연’을 위해 시카고를 방문한 강혜숙 교수(사진)는 민족춤을 추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춤판을 벌일때면 춤판을 요청한 작품속 등장인물들을 초청, 춤판을 보게하고 작품 검증을 부탁합니다. 장기수를 춤 소재로 할 때면 수인들과 만나고 장기수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습니다.”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는 내용을 추릴 수 있는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비디오를 보며 각종 자료들을 통독하는 등 그는 안무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더욱이 이런 과정을 통해 밤을 지새며 춤사위를 만들어내도 춤판을 요청한 측이 기대한 것과 안무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는 아직도 1990년 5월17일 광주실내 체육관에서 광주항쟁 10주기 전야제 공연때 얽힌 이야기가 기억에 생생하다고 했다.
“광주 항쟁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부하며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지역사회 관계자,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났어요. 이들은 자신이 죽을 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 인류애가 살아있는 유토피아를 일주일간 경험했다며 이를 표현해 줄 것을 요청했어요.”
피, 오열, 역사적 항쟁 등을 표현한 춤사위를 준비했던 그는 당시 폐부에 꽂히는 아픔을 경험하면서 공연현장은 배움터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아직 미주 한인들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한민족이 얼마나 신명나는 민족이고 선대 조상들이 어떻게 하나로 뭉쳐 살수 있었는지를 숙고하게 하는 춤판을 벌여볼 예정입니다. 전통춤으로 시작, 통일, 분단을 일깨우는 춤을 소개하고 춤동작, 춤동작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우리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숙고할수 있는 춤을 연출해낼 예정이에요.”
그는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 민족애가 고조돼 있는 요즘 신명을 통해 바쁜 이민생활속에 닫혀진 응어리진 한을 풀 수 있는 춤판을 벌여보겠다고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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