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T 준비등 북적, 월드컵 영향 모국 연수 참가도 늘어
석 달에 가까운 긴 여름방학이 시작된지 보름이 지나면서 방학중 자녀들의 학업증진과 여가선용을 위한 한인 학부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자녀를 맡길 곳을 찾는 문제.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많은 한인들은 데이케어나 데이캠프, 또는 교회의 여름성경학교와 도서관에까지 자녀들을 보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어린 자녀들이 "시간을 때울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일부 한인가정들이 자녀들을 한인 및 미국교회의 여름성경학교(VBS)에 연달아 등록시키는 것. 산마테오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는 "1주일에서 열흘씩 계속되는 VBS를 여러 교회에 줄이어 보내고 있다"면서 "성경공부 이외에도 각종 특별활동으로 내용이 충실할뿐더러 무료이기 때문에 가계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교생 자녀들을 둔 한인가정은 SAT 준비반을 비롯한 학원이나 튜터링을 통해 대학입시를 위한 기간으로 방학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가주내 한인운영 학원마다 학생들로 북적대고 있다.
아이비교육센터의 알렉스 허 원장은 "여름방학이 시작된 후 평소보다 수강생이 3배 이상 늘었다"면서 "방학중 노력해 SAT에서 고득점을 노리는 10학년과 11학년생들이 주류"라고 말했다.
매년 여름방학이면 한국의 모국연수 프로그램을 찾아 떠나는 한인2세들도 올해는 월드컵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가자가 늘고 있다.
총 5차에 걸쳐 한국의 ‘청소년 한글캠프’에 북가주지역 2세들을참가시키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한국여행사(대표 이돈응)측은 "올해 이 지역에서 참가하는 학생이 100명을 넘을 전망"이라면서 "지난해 참가한 학생들이 다시 참가하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확산되면서 모국연수가 인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탑승대에는 단체로 출국하는 학생들은 물론 부모와 함께 모국을 방문하는 2세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비용문제로 각종 캠프나 모국연수에 자녀들을 참가시킬 수 없는 학부모들은 방학중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서머스쿨에 일단 두 아이를 보내고 있지만 다음달 초면 끝난다"면서 "7,8월 두 달간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교육전문가들은 어린 자녀는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의 저렴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고학년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방학중 유용한 활동이라고 조언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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