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폐막된 ‘제7회 세계대학 태권도대회’에서 부스를 분양받은 한인들이 대회조직위의 흥행실패로 큰 손해를 보면서 부스분양권자에게 집단 항의소동을 빚은 것을 계기로 부스분양시 주의해야 한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트레저아일랜드에서 열린 동포 한마당잔치에서 갈비부스를 운영했던 한인 업주는 행사를 마감하면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업소명을 밝히기를 꺼린 한인 J모씨는 "손님이 많이 올 것이라는 주최측의 말만 듣고 갈비를 많이 준비했지만 후미진 장소에 위치해 손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J씨는 또한 "당초 주최측이 갈비 부스 1개, 분식 부스가 1개라고 말했던 것과는 달리 식당부스가 6개 이상이었고 교회에서 나온 부스에서도 갈비를 팔았다"면서 "재료비와 인건비 등으로 손해가 컸지만 부스 렌트비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UC 버클리에서 열린 세계 대학태권도대회는 당초 부스 분양시 신문광고에 나온 "관람자 일평균 5천명, 연인원 3만명 이상"이라는 문구를 보고 10명의 한인업소가 계약했다가 큰 손해를 본 케이스. 5일간의 대회기간중 유료관람객이 하루에 50명도 채 되지 않아 음식부스는 물론 기념품을 판매하려던 업소들은 모두 수천달러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인사회의 각종 대형 이벤트에서 단체들이 부스를 분양해 행사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주들은 "수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올 것이라는 예상치를 믿었다간 큰 코를 다친다"면서 "서류계약서를 맺어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의 동원과는 별도로 비슷한 업소를 중복 분양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행사예산의 확보에 바쁜 주최측이 비슷한 음식이나 물건을 파는 부스를 중복 분양할 경우 업주들은 인건비와 재료비를 제외햐면 렌트비도 건지지 못해 행사가 끝난 후 주최측과 마찰을 빚는 일이 허다하다.
오는 7월에 이스트베이 한인상공회의소가 ‘무궁화 민속잔치’를, 그리고 8월에는 상항지역한인회에서 ‘한국의 날 퍼레이드’를 기획하면서 각종 부스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치밀한 준비로 말썽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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