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결승문턱에서 아깝게 좌절하자 계속된 승전보에 응원열기를 더해가던 한인들은 탄식과 아쉬움을 교차했다.
25일 아침에 열린 4강전을 함께 시청하기 위해 볼티모어지역 한인들은 16강전과 8강 때의 롯데플라자에 이어 콜럼비아에 위치한 동양식품도매회사 리브라더스의 웨어하우스에 모여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대부분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이곳에 모인 300여명의 한인들은 풍물패 한판(회장 박기웅)의 장단에 맞춰 여느 때보다 더 열렬히 한국을 응원했지만 승리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다.
경기가 한국팀의 패배로 종료되자 비통한 탄식소리가 웨어하우스를 가득 메웠고 몇몇 여학생과 젊은 여성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경기후에도 응원의 함성소리가 계속되던 이전 경기와는 달리 관람자들은 일제히 자리를 떠 흩어졌다.
이날 응원에도 1·5세와 2세들이 대거 참가하고, 가족단위 응원자들이 많이 눈에 띠어 한국팀의 경기가 동포들을 세대를 초월해 하나로 모으는 민족 한마당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엘리콧시티 소재 미락조 식당에서도 6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단체로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했다. 이날 미락조 식당은 관람자들에게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경기를 시청한 한인들은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일할 맛이 안난다", "기운이 없다"며 허탈하고 아쉬운 마음을 삭이지 못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4강진출을 이룬 한국팀이 한국은 물론 미주지역 한인들의 위상도 함께 높였다고 뿌듯해하며, 마지막 3-4위전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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