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때 포 시즌 호텔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중 연방 비밀 경호국 관계자를 알게됐는데 주경찰에 대해 많이 들었지요.”
김보람씨(25)는 비밀 경호국(U.S. Secret Service)의 인턴을 했던 것이 인연이 돼 피터 황(현 주지사 경호원), 수년전 근무중 순직한 임종수씨에 이어 한인으로는 세 번째 일리노이주경찰이 됐다. 한인으로도 그리 큰 체격이 아닌 5피트 6인치 키의 김씨는 미국에서 강도높은 훈련으로 이름난 일리노이 주경찰 훈련이 도전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폭동 진압 훈련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50명의 가상 폭도들을 5명의 예비 경찰들이 진압하는 훈련인데 눈에 개스 스프레이도 뿌리고 실제 상황처럼 훈련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무척 힘들었고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2001년 3월 주경찰 아카데미에 입학, 26주의 교육을 사격 우등생으로 마치고 실전 훈련 14주, 관찰기간 2개월 등을 무난히 통과한 김씨는 사실상 대학때부터 준비된 경찰 예비생이나 다름없었다. 견디기 힘든 훈련들을 김씨가 이길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릴 때부터 키워진 독립심이 있다.
“학교때 여름방학이면 늘 일을 했어요. 15세때부터 10년간 골프 캐디를 했는데 어느 날 컨트리 클럽에 비치돼 있는 골프 캐디 장학금 신청서를 발견하게 됐지요. 유쾌한 행운이라고 할까요. 웨스턴 골프협회가 캐디에게 제공하는 에반스 장학금으로 대학 4년을 마쳤습니다.”
골프 캐디, 비밀 경호국 인턴으로 앤드류 매기, 짐 퓌릭,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제럴드 포드, 힐러리 클린턴 등 각계각층 저명인사를 만났던 그는 대학 졸업후에도 포 시즌 호텔 시큐리티 가드, 식스 플래그즈 등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얻었다고 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니까 진로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자각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인디애나 대학교 재학때 형사학을 전공하고 비즈니스와 심리학을 부전공했지요. 주경찰이 안됐다면 평생 즐기며 일할 수 있는 요리사, 전문 골프 캐디, 건축업자 등이 됐을지도 몰라요.”
똑같은 사건이 같은 장소에서 반복해서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매일 새롭게 세상을 배우고 있다는 그는 커뮤니티 순찰을 비롯, 주민 안전 교육 관련 교육을 원하는 한인 단체나 개인이 있으면 언제든지 돕겠다고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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