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시장 둔화, 칩 판매 부진 등 주가 최저 기록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IT 기업 인텔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성장 둔화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의 거센 도전, 차세대 칩인 ‘이태니엄(Itanium)’의 부진으로 인텔 천하가 막을 내리는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인텔의 주가는 지난 1998년 9월 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근의 주가 급락세는 지난 6일, 인텔이 올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란 경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주가는 다음날 하루동안 18%, 2주사이에 29%나 폭락했으며 이는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부추겨졌던 기술산업 회복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이 무너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성숙기에 접어든 PC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수요가 더 이상 높은 성장률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점도 작용되고 있다.
여기다 최대 라이벌인 AMD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에 인텔은 PC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통신설비, 네트워킹 장비, 휴대용 컴퓨터, 휴대폰용 칩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택했으나 기술산업 전반의 부진 때문에 이도 여의치 가 않다.
희망을 걸었던 ‘이태니엄’은 설상가상으로 인텔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10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태니엄’은 대형 서버나 슈퍼컴퓨터용으로 개발돼 마진율이 높은 대신 시장이 협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32비트 체제와 무관하게 개발됐기 때문에 컴퓨터 회사들이 ‘이태니엄’을 도입할 경우 컴퓨터의 전체 설계를 변경하고 소프트웨어를 새로 개발해야 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태니엄’은 정보처리 단위가 64비트로 기존의 32비트 체제인 ‘펜튬(Pentium)’을 대신하게 될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한편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인텔이 당장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상에서 내리막 걷기는 쉬운 일이지만 적어도 수년간은 인텔을 추격할만한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인텔 독주에 점수를 주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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