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기에 그 성격이나 취향도 참 다양하다. 위치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한 가정에서 별반 다를 바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형제들도 그 성격은 각양각색이다.
우리집만 해도 그렇다. 칠학년에 다니고 있는 아들과 오학년인 딸 아이는 취향이 거의 정 반대이다. 그래서 두 아이들 사이에는 항상 작은 충돌이 일어난다. 둘이 함께 차를 탈 때면 먼저 딸아이가 소리를 높여 뭐라고 지껄이는지 내용도 알 수 없는 주소 불명의 음악을 틀어놓고는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인다. 흥이 많은 딸아이는 차에 타고있는 가족들이 모두 흥에 들뜨게 만드는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 때 이르기 전에 아들은 귀를 막고 클래식 채널로 바꿔 버린다. 조용하게 흘러내리듯 감미로운 선율이 분위기를 가라앉혀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딸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채널은 다시 원 위치로 돌아간다. 이러기를 몇 번하고 나면 둘이 거의 합일점을 찾게 되는데 결국 그것은 아예 아무런 음악 없이 조용함을 유지 하는 것. 가끔 그들 중 한 사람만 내 차를 타게 될 때면 영락없이 장르가 나눠진다. 클래식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아들의 모습도 마음껏 춤을 즐기는 딸아이의 모습도 만족스러워 보인다.
취향뿐만 아니라 성격도 너무나 다르다.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며 다소 재는듯한 아들과 일단 저지르고 보는 딸아이는 서로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기준도 판이하게 다르다. 그래서 항상 의견 충돌이 일어 나는데 그럴 때면 나에게 판단의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 이럴 때 참 난감해 질 때가 많다.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도록 중재 해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항상 나의 기준을 세워놓고 그 틀에 행동과 사고의 가치를 짜맞추어 넣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개인마다 다른 특성이 있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본 바탕이 있는데 그것이 그리 쉽게 인위 적으로 바꿔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바에야 편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누구를 판단하고 평가하기 보다는 저마다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이 성숙한 자세인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실천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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