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전설적 아나운서 중 한 명인 잭 벅이 18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지난해 12월 폐암수술을 받은 뒤 그동안 투병생활을 해 온 벅은 1954년부터 반세기 가까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중계를 맡아 ‘카디널스의 목소리’로 불렸다.
1954년 오랜 세월 시카고 컵스의 아나운서로 이름을 떨친 해리 캐리와 팀을 이뤄 카디널스의 라디오 중계로 아나운서 인생을 시작한 벅은 특히 남가주의 LA 다저스팬들에게도 귀에 익은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바로 지난 1988년 오클랜드 A’s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벅은 9회말 다리부상으로 절뚝거리며 대타로 들어선 다저스 커크 깁슨이 A’s의 탑 클로저 데니스 엑커슬리로부터 드라마틱한 역전 결승투런홈런을 뽑아내자 "I don’t believe what I just saw!(지금 방금 본 상황을 믿지 못하겠다)"는 유명한 멘트를 남겨 특히 팬들의 뇌리에 영원히 기억될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반평생을 중서부의 명문구단 카디널스와 함께 했으나 벅과 남가주와의 인연은 깁슨 홈런 콜에만 그치지 않는다. 바로 벅이 1954년 카디널스 아나운서 직을 따낼 때 마지막까지 파이널리스트로 경합을 벌였던 상대는 다름 아닌 칙 헌. 바로 LA 레이커스의 전설적 아나운서다. 벅은 또 야구뿐 아니라 풋볼 중계에서도 명성을 떨쳐 CBS 라디오에서 17번의 수퍼보울 게임을 중계하기도 했다. 1987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벅은 두 번의 결혼에서 총 8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이중 조 벅은 1991년부터 카디널스의 아나운서로 아버지의 대를 이어가고 있다.<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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