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월드컵’을 말한다는 것은 한국은 물론 지금 타운 분위기로 보면 국사범은 아닐 지라도‘반사회적 범죄’에 속한다. 그런데 끓어 오르는 월드컵 열기와는 정반대로 속으로는 ‘월드컵이 얼른 끝났으면’ 하고 바라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월드컵 때문에 비즈니스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비디오 가게등과 함께 관광·여행·항공업계가 바로 대표적인 월드컵 피해 업종이다. 월드컵을 놔두고 한국에서 사람들이 오지도 않을 뿐 더러 여기 있는 사람도 TV중계에 매달려 전혀 움직일 생각들이 아니다.
은근히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조차 했던 한인 관광·여행업계로서는 뜻밖의 결과인 셈이다. 본격 성수기 진입과 월드컵 시즌이 맞물린 LA 한인 관광업계의 경우 6월 들어 한국 관광객이 현저히 줄면서 업체에 따라 고객이 30% 이상 감소, ‘여름 성수기 실종’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옐로스톤, 캐나다 로키, 멕시코 캔쿤, 알라스카, 서부대륙 일주 등 상대적으로 한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코스는 예년보다 출발 횟수를 줄이는 등 업체마다 긴축 운영에 돌입했다.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은 "월드컵 때문에 한국 관광객이 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한국이 4강까지 진입하면 한국서 오는 관광객은 더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호관광 신성균 사장도 "서부 대륙 일주 등 한국관광객 비중이 높은 코스의 경우 횟수를 단축한 대신 로컬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한국 항공사의 경우 6월 들어 LA, 인천발 모두 탑승률이 10-15%정도 줄었다.
아시아나측은 "한국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으로 미주 수요가 예년만 못한 상태에서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한국을 떠나는 관광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월드컵 경기 때문이라고 못박을 수 는 없지만 폴란드전이 열리던 날은 한국발 항공편의 탑승률이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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