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말까지 2001∼02년 PS1 국제 스튜디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설치작가 김홍석씨는 5월19일∼6월16일까지 PS1 컨템퍼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국제 스튜디오 작가 그룹전에서 ‘비주얼 아트’의 기존 관념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이색 설치작을 선보였다.
그는 이 전시회에서 흰 색의 좁은 공간을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한 7,400 와트의 조명으로 밝힘으로써 은은한 조명 아래 하얀 벽면이 있는 내부 공간에서 작품이 걸리는 ‘화이트 큐브’(하얀 사각방)로 대표되는 기존 전시 공간에 대한 거부감을 풍자적으로 나타냈다.
그의 작은 전시실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조명 열기로 가득, 결코 편안하게 앉아 작품을 감상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바닥에는 여러 개의 쿠션을 깔아 놓았다.
"미술관들은 과거와는 달리 관람객 유치를 위해 보다 안락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꾸미고 있으며 레스토랑이나 아트 샵 등 편의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는 이를 비판이라도 하듯 작품제목도 눈을 감고 마음으로 작품을 보라는 의미에서 ‘아이즈 와이드 샷’이라고 지었다.
PS1에서의 작업이 끝나면 한국과 일본, 파리 등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오는 12월께 도쿄 오페라 시티 뮤지엄에서 약 한 달간 바위를 이용한 배 설치작 ‘보트’(The Boat)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 역시 고정된 바위의 이미지를 역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서울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과 한국, 대만, 스페인 등에서 그룹전과 금산 갤러리와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99년 뉴욕 ART/OMI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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