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1만5천여명의 미해병들이 12만 중공군에 의해 포위돼 혈전을 벌였던 ‘장진호 전투’를 후세에 알리기위한 ‘장진호 전투 기념 조각물’ 제막식이 16일 스프링필드 소재 오크릿지 묘지에서 거행됐다.
가로 8피트, 세로 6피트, 4천 파운드의 중량에 눈바람을 맞으며 행군하고 있는 미군들의 모습을 새긴 장진호 전투 기념 조각물은 1999년부터 2년동안 제작됐다. 이 조각물 제작을 위해 일리노이 한국전 메모리얼협회를 비롯,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 등이 성금 모금에 동참했으며 톰 그린씨의 조각물 제작사가 제작을 담당했다. 링컨 대통령 묘지로 유명한 오크릿지 묘지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장진호 전투 기념 조각물 등이 있어 한국전을 알리는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칼 그린우드 일리노이 한국전 메모리얼협회장은 이날 “한국전은 5만4천246명의 전사자, 10만3천284명의 부상자, 8천177명의 실종자, 7천명의 전쟁 포로를 만들어낸 대전투였다. 한국전 중에 일리노이주 출신만해도 1천752명이 사망했다”고 말하고 “한국전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영령들의 뜻을 후세에 알리기위해 장진호 전투 기념물 제작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외부 인사들을 거의 초청하지 않고 일리노이 한국전 메모리얼협회내에서 간소하게 준비한 이날 기념식에는 100여명의 재향군인 및 그 가족들이 참석했으며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고찬열 재향군인회 회장을 비롯, 이재원 미재향군인회 이사, 한인회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했다.
조셉 가츠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회 일리노이주 지회장은 “장진호 전투는 1만5천명의 아군이 12만명의 중공군에 포위돼 혈전을 벌였던 전투이다. 당시 미군 1천여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으며 3천5백명 가량이 부상당했다”고 회상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그는 또 “장진호에서 흥남항까지 후퇴하는 동안 생존한 군인들도 동상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잃었던 참혹한 전투였다”며 이 전투에 참전했던 순국선열들이 일궈낸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 격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고찬열 중서부 재향군인회장은 “매년 있는 한국전 행사이지만 한국전이 15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대전쟁이었다는 사실을 늘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며 “특히 자신의 모국도 아닌 한국을 위해 싸웠던 한국전 참전기념 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는 미국인 노병들을 보면 코끝이 찡하는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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