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네츠 NBA 결승 시청률 15% 하락
미스 유니버스와 화끈한 데이트를 하고 난 뒤 서울구경 처음 하는 평범한 시골처녀와 데이트를 하려니 하품밖에 안나온다. LA 레이커스 대 뉴저지 네츠 NBA 챔피언십 시리즈가 바로 그런 식이다.
"에이∼ 새크라멘토 킹스 시리즈는 무지 재미있었는데…" 5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첫 쿼터가 끝난 12분만에 레이커스가 15점차로 앞서자 팬들은 물론 선수들까지 흥미를 잃었다. 레이커스의 백업가드 브라이언 쇼도 인터뷰에서 "결승전 같은 기분도 들지 않았다"며 이를 인정했다.
이날 경기는 99대94 파이널 스코어만 보면 전혀 알 수 없는 싱거운 경기였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결승무대에 오르며 올해 겨우 ‘동부의 클리퍼스’란 탈을 벗은 네츠는 예상대로 레이커스의 적수가 못됐다. 벼랑 끝에 몰렸던 챔피언이 ‘황금 오리’의 기적의 3점포로 살아난 스릴러를 본 뒤 일찌감치 점수차가 42대19로 벌어져 적당히 시간만 때운 경기를 보자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NBA는 벌써 몇 년째 ‘서고동저’ 현상이 너무 뚜렷해서 탈이다. 형식상 동부와 서부 챔피언들이 마지막 승부를 가리지만 레이커스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사실상 준결승에서 확정지었다. 3년전에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서부 결승 시리즈 최종 7차전 마지막 쿼터에서 15점차 열세를 뒤집은 극적 역전승이 클라이맥스였고, 작년에도 결승 상대 필라델피아 76ers보다 준결승 상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전력이 한 수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나마 작년 시리즈는 ‘디 앤서(The Answer)’ 앨런 아이버슨 덕분에 게임마다 접전이이서 봐줄 만 했다. 그래봤자 결과는 레이커스의 4승1패 압승이었고, 2년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4승2패로 이긴 결승시리즈는 스릴러커녕 멜로 드라마도 못 됐다. 그리 말하자면 올해 시리즈는 코메디 같다.
<이규태 기자>paul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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