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형식상 NBA 결승’ 1차전 승리
시종 피 말리는 혈전의 연속이었던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서부컨퍼런스 결승 시리즈의 강렬한 여운 때문인가. 명색이 NBA 파이널인데 너무도 시시한 ‘앤티클라이맥틱(Anticlimactic)’성 출발이었다.
5일 시작된 뉴저지 네츠 대 LA 레이커스의 NBA 파이널 1차전은 양팀의 뚜렷한 격차만을 확인시켜준 싱거운 승부였다. 최종 스코어는 99대94. 점수만 보면 그럴듯한 접전으로 여겨지나 이는 스코어에 속는 것. 실제로는 NBA 타이틀전치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경기였다. 타이틀 3연패를 노리는 레이커스는 전반 최고 23점차로 앞서는 일방적인 리드를 잡은 뒤 마치 싱거운 대결에 열의를 다할 의욕을 잃었는지, 아니면 너무 점수 차가 벌어지면 팬들의 흥미를 잃어버릴 까 걱정됐는지 이후 경기 끝까지 거의 ‘성의표시’만 하는 경기를 펼쳤다. 이 때문에 경기에서 시종 박진감이란 찾아볼 수 없었고 종반 한때 점수차가 3점까지 좁혀졌음에도 사실 역전 기미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레이커스는 큰 어려움없이 승리를 결정지으며 타이틀 3연패를 향해 손쉬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시리즈 개막전에서 레이커스는 인간 공룡센터 샤킬 오닐의 압도적인 활약(36점·16리바운드·4블락샷)을 힘입어 제이슨 키드가 고군분투한 네츠를 가볍게 제압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미스터 트리플 더블’ 키드는 이날도 23득점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1983년 찰스 바클리 이후 첫 NBA 파이널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으나 캐년 마틴이나 키스 밴 혼, 케리 키틀스 등 조연들이 전혀 뒷받침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 레이커스 거함을 상대하기란 애초부터 역부족이었다. 레이커스는 오닐이 공수 양쪽으로 골밑을 완전 장악한 데 이어 코비 브라이언트(22점·6어시스트), 릭 팍스(14점), 데릭 피셔(13점) 등이 고르게 뒤를 받치며 힘들이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 이날 네츠의 리드는 경기 첫 골로 인한 2-0이 유일했다. 2차전은 7일 오후 6시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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