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NBA 챔피언십 시리즈 내일 개막
▶ 네츠의 파란이냐 레이커스의 3연패냐
"뉴저지 네츠가 4승3패로 이긴다." (AP-크리스 셰리단 기자)
"서부농구가 쇼크 먹기 직전이다. 네츠의 승리를 자신한다." (짐 오브라이언 보스턴 셀틱스 감독)
정상은 외롭다. 최강자가 밉다보면, 또 동점심이 앞서다보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모양이다. 갑자기 전력이 한참 열세인 네츠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서부 결승에서 LA 레이커스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던 새크라멘토 킹스 어시스턴트 코치 피트 카릴까지 가세, 네츠의 파란을 예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NBA 사상 4번째 3연패의 최대 고비(킹스)를 이미 넘겼다. 기고만장한 자세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임했다가는 네츠의 까다로운 ‘백도어(backdoor)’ 플레이에 큰 코 다칠 위험성도 있지만 올해는 작년처럼 11연승으로 결승무대에 도착한 것도 아니다. 준결승 시리즈에서 혼쭐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레이커스가 킹스 포인트가드 마이크 비비를 막지 못해 쩔쩔 맸으면 네츠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는 훨씬 더한 악몽"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비비가 크리스 웨버(평균 득점 24.5, 리바운드 10.1), 블라디 디바츠(11.1-8.4), 페이자 스토야코비치(21.2-5.3)와 같은 올스타급 동료들과 함께 해내지 못한 일을 키드가 캐년 마틴(15.5-5.6), 터드 맥컬로(5.8-5.3), 키스 밴 혼(14-6.9) 등 뚜렷하게 한 수 아래인 ‘조연진’을 데리고 이룬다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키드가 비비보다 까다로운 상대라는 지적에도 문제가 있다. 키드가 경기마다 ‘트리플 더블’(두 자리수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올릴 수 있는 NBA 최정상급 ‘올라운드’ 선수인 반면 외곽포가 시원치 않아 고비마다 한 골을 터뜨려 줄 해결사, 일명 ‘고우 투 가이(Go to guy)’는 아니기 때문이다.
6피트4인치 신장의 키드가 비비나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76ers)과 같이 빠르고 득점력 있는 ‘꼬마 가드’들보다 레이커스에 절대 더 까다롭지 않고, 네츠는 비비나 웨버와 같이 마지막 한 골을 ‘해결사’가 없는게 결정적인 흠이다. ‘백도어’ 플레이에 지역방어를 막론하고 네츠 감독 바이런 스캇이 선수 때 몸담았던 친정 팀을 꺾을 ‘비수’를 찾아낸다면 NBA에 그 이상의 ‘농구 천재’는 없다.
레이커스는 3연패 샴페인을 안방에서 터뜨리고 싶을텐데 5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서 시작되는 이번 시리즈가 과연 6차전까지 갈지 의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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