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디펜딩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3연패 고지를 향한 여정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7게임에 걸친 28쿼터도 모자라 오버타임까지 가야 했던 피 말리는 대접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나 동부의 승자 뉴저지 네츠와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됐다. 네츠의 전력은 뚜렷이 한 수 아래. 레이커스의 3연패는 이제 기정사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에는 챔피언의 저력이 빛났다.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3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던 레이커스는 2일 새크라멘토 아코 아레나에서 벌어진 NBA 서부컨퍼런스 결승 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112대106으로 극적인 승리를 뽑아내 시리즈 마지막 2게임을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비록 연장전까지 끌려간 손에 땀에 쥐는 혈전이었으나 결국에는 3연패에 도전하는 팀답게 관록의 승리를 뽑아내며 더 짜임새 있는 팀인지도 모르는 킹스의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레이커스가 홈경기가 아닌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NBA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에서 원정 팀의 손이 올라간 것도 82년 필라델피아 76ers 이후 처음이다.
이날도 레이커스는 킹스의 ‘비비건’ 공세를 막지 못해 진땀을 흘렸다. 올 NBA 플레이오프의 최대스타로 등극한 킹스 포인트가드 마이크 비비(29득점)는 팀의 마지막 16점 가운데 12점을 뽑아내며 혼자서 레이커스를 끝까지 괴롭혔다. 그러나 블라디 디바츠가 4쿼터 46초전 6반칙으로 퇴장한데다 막판 승부의 고비에서 결승골 프레셔에 얼어붙은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모조리 불발, 끝내 분루를 삼켜야 했다.
비비가 핏줄에 얼음물이 흐르는 듯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인 반면 4쿼터 종료 11.7초전 킹스의 최고 외곽포라고 하는 페이자 스토야코비치가 날린 3점포과 연장전 고비에서 덕 크리스키가 쏜 역전 3점포는 노마크 찬스였음에도 불구 어이없는 에어볼이 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레이커스는 이날 무려 51분을 뛰며 팀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리드한 ‘공룡센터’ 샤킬 오닐(35득점, 13리바운드)이 막판 덩크슛을 미스할 만큼 다리의 ‘스프링’이 빠져 막판 승부를 장담하기에 불안했다. 그러나 106대104 리드에서 크리스티의 3점슛이 빗나간 뒤 오닐, 데릭 피셔, 코비 브라이언트가 자유투 6개를 침착하게 차례로 성공시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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