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아가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정과 입양아에 대한 다양한 단면을 조명한 다큐멘타리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콘트라 코스타 타임스지는 30일 PBS에서 상영되고 있는 ‘희망으로의 여행’(Journey of Hope)을 제작한 캐런 혜순 에커드씨의 이야기를 ‘타임아웃’ 섹션 1면 톱기사로 다루었다.

이 신문은 새크라멘토 공영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에커드씨의 한국방문과 친모와의 만남, 성장과정을 다큐멘타리 제작과 함께 소개했다.
생후 9일에서 10일만에 고아원에 맡겨진 에커드씨는 홀트 아동복지회로 넘겨져 생후 9개월만인 지난 71년 댄빌에 사는 에커드씨 집에 입양됐다.
남자 형제 2명과 아빠 엄마를 포함해 백인가정에 입양된 에커드씨는 자라면서 부모들의 한국적인 것을 심어주려 노력했으나 자신이 속으로는 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자랐다.

그러나 새크라멘토 주립대학에 재학하면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입양아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입양아 옹호 단체에 관계하면서 한국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에커드씨는 지난 6년간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에 대해 배우고 1999년 방문때 자신을 낳아준 친모를 만났다.

에커드씨는 부모를 찾는 노력을 했지만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만나게 된 것이다.
에커드씨의 엄마는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피해 서울로 도망왔다 살기가 어려워 잠시 에커드씨를 맡겨 두었다. 한달만에 딸을 찾으러 간 엄마는 이미 자신의 딸이 미국으로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커드씨는 이같은 이야기와 다른 한인 입양아, 정부 관계자,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인터뷰를 담아 다큐멘타리를 제작했다.
남편 브라이언씨와의 사이에서 곧 태어날 아기를 임신하고 있는 애커드씨는 자신의 뿌리를 가진 가족을 만들어갈 생각에 부풀어 있다. 아기의 이름도 이미 미들네임으로 혜선이라는 이름을 지어놓았다.
<홍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