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 쏟아부은 찬호는 부진 미련없이 버린 헬링은 호투
이날 자이언츠를 8회까지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운 D백스 선발 릭 헬링은 지난해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제1선발이었다. 하지만 그를 제1 선발로 함량부족이라고 판단한 레인저스는 오프시즌 그를 전격 방출하고 대신 박찬호를 거액(5년 6,500만달러)을 주고 영입했다. 막강한 타격에 걸 맞는 투수력으로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세상일이 꼭 생각대로만 되는 것은 아닌 법. 박찬호는 시즌 시작부터 부상의 덫에 걸려 지금까지 달랑 4게임에 출장, 1승2패, 방어율 8.24라는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올려 팀을 실망시킨 반면 박찬호를 잡기 위해 버린 헬링은 이날처럼 심심하면(?) 한번씩 빼어난 피칭을 곁들이며 이미 D백스에서 5승(5패)을 따냈다. 헬링의 방어율(5.54)도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최소한 지금까진 박찬호보다 훨씬 낫다. 28일 부진한 등판 후 박찬호와의 계약을 후회하는 빛이 역력한 레인저스 수뇌부는 헬링의 30일 호투소식을 듣고 ‘이럴 줄 알았으면…’하고 땅을 치고 있는지 모른다. 부진한 박찬호에게 앞으로 4년 이상 거액을 줘야하는 것만도 속이 쓰린데 헬링이 계속 활약할 경우 아픈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격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만사는 새옹지마라니 언제 양 선수의 입장이 바뀔지는 또 알 수 없는 일.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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