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서부결승전 4차전...극적인 버저비터 3점포
경기종료 26.9초전. 2대0 이후 최대 24점까지 뒤떨어지며 경기 내내 추격전을 벌어야 했던 LA 레이커스가 자유투가 엉망이기로 유명한 샤킬 오닐의 프리드로우 2개에 힘입어 새크라멘토 킹스에 98대97, 단 1점차로 다가섰다.
11.8초 뒤 킹스 센터 블라디 디바치가 오히려 자유투 2개중 하나를 미스, 확률이 낮은 쪽의 해프닝이 연발하며 1승3패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던 레이커스에 훨씬 수월한 동점기회가 주어졌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레이커스 가드 코비 브라이언트의 점프슛은 빗나갔다. 리바운드를 잡은 오닐의 골밑슛도 골대에서 두차례 통통 튀다 흘러내려 왔다. 킹스 센터 디바치는 그 공만 멀리 걷어내면 경기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가 들릴 것이라 생각하고 리바운드를 펀치해냈다. 레이커스는 꼼짝없이 안방 2연패를 당한 것으로 보였다.
"웬 떡이냐". 그러나 그 공은 3점슛 라인 밖에 서 있던 레이커스의 ‘역전골 전문’ 로버트 오리를 찾아 굴러갔다. 킹스의 간판스타 크리스 웨버가 공이 오리한테 굴러간 것을 보고 달려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경기종료를 알리는 버저소리와 함께 공은 이미 오리의 손을 떠났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단과 레이커스 선수들이 던지는 결승골은 어김없이 네트에 꽂힌다.
레이커스는 25일 킹스와의 7전4선승제 서부 결승시리즈 4차전에서 이렇게 기사회생,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이뤘다. 내용상 3게임 연속 한없이 밀렸지만 결국에는 100대99로 신승,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차전은 28일 오후 6시 새크라멘토 아코 아레나에서 벌어진다.
한편 동부에서는 뉴저지 네츠가 전날 NBA 플레이오프 사상 최대 역전극의 제물이 됐던 수모를 설욕하고 홈코트 이점을 탈환했다. 3차전 4쿼터에서 21점차 리드를 날려 보스턴 셀틱스에 역전패를 당했던 네츠는 28일 4차전에서 셀틱스 스타 포워드 폴 피어스가 경기종료 1.1초전 자유투에 실패, 동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덕분에 94대92로 이겨 이틀전의 악몽에서 헤어났다. 동부 결승 5차전은 29일 네츠 홈코트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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