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29)가 궂은 날씨, 불안한 수비, 구원 투수 난조라는 3가지 악재에 시달리며 2승 사냥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1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승패없이 6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94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0㎞에 머물렀고 삼진도 4개를 뽑는데 그치는 등 에이스의 위력을 보이지 못했고 방어율도 6.30에서 6.61로 높아졌다.
이날 경기가 열린 코메리카 파크는 경기 전부터 강한 빗줄기가 오락가락 해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기온마저 섭씨 10℃로 쌀쌀한 편이라 박찬호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박찬호는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스파이크에 묻어나는 흙을 털어내야 했고 5회에는 강한 빗줄기와도 싸워야 했다. 양 팀 수비진은 실책을 5개나 기록했다.
박찬호는 1회초 텍사스 타선이 1볼넷과 장단 3안타, 내야실책, 투수 보크 등으로 4점을 뽑아 줬는데도 1회말 1사 1, 2루에서 4번타자 드미트리 영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2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4-2로 앞서던 3회에도 박찬호는 2사 후에 또다시 영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고 곧바로 랜덜 사이먼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흔들리던 박찬호가 위력을 되찾은 것은 4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고서부터. 박찬호는 3루수 페리의 송구 실책(6번 매기)에 이은 몸에 맞는 볼, 볼넷 등으로 된 1사 만루에서 1번 잭슨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이후 구위를 회복, 5, 6회를 3자 범퇴로 처리했다.
그러나 호투도 잠시 뿐이었다. 5-3으로 텍사스가 앞서던 7회 선두타자 월벡의 외야 깊숙한 타구가 우익수 곤살레스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는 2루타가 되면서 또 위기가 찾아왔다. 9번 산티아고의 우익선상 3루타로 한 점을 빼앗겼고 1번 잭슨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박찬호는 불안하나마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잔 락커에게 넘겼다.
그러나 락커는 곧바로 2번 로버트 픽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5-5 동점이 되면서 박찬호의 승리는 날아가고 말았다. 락커는 히긴슨 영 사이먼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6-5로 뒤집어 놓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텍사스는 8회초 경기를 7-6으로 잠시 뒤집었으나 8회말 산티아고와 픽에게 적시타를 맞아 7-8로 재역전패 당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디트로이트=장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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