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제트, 라이언에어 등 이름도 생소한 싼 탑승 요금의 항공사들이 세계 항공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들을 이른바 ‘노프필(no-frill) 에어라인’이라고 불린다.
기내식은커녕 음료수조차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대신 항공료를 대폭 낮춰 고객을 유인하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저가 항공사의 대표 주자. 유럽에서는 이지제트, 라이언에어, 고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스카이마크가 새로 출범해 일본항공(JAL) 등 기존 항공사가 누리던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이들 저가 항공사는 지난 9.11 사태를 계기로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 경기침체로 적자에 허덕이던 항공사들이 테러사태에 따른 승객 감소라는 악재까지 겹쳐 최악의 위기 상황에 몰린 가운데 저가 항공권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
최근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지 있지만 이들 저가 항공사의 ‘장밋빛 전망’은 경기 회복 속도를 앞서고 있다. 그간 개인 여행객이 주고객이었지만 이제 경비절감 차원에서 기업들이 저가 항공권에 대대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체 직원의 한해 출장 항공비로 4억1,000만달러를 소요하고 있는 독일 지멘스는 루프트한자와의 계약을 청산하고 대신 저가 항공사와 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서는 올해 국내 항공시장에서 저가 항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곧 20%를 넘어서 루프트한자의 독점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끼리의 짝짓기도 시작됐다. 영국의 이지제트는 영국 내 또 다른 저가 항공사인 고를 인수키로 했다고 16일 정식 발표했다. 이제 몸집을 키워 영국항공(BA) 등 거대 항공사에 본격적으로 겨루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 속에서 기존 거대 항공사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루프트한자의 경우 6월부터 세계 최초로 비즈니스 클래스만 구성된 대륙간 운항노선을 출범시킨다고 소개했다. 저가 항공사의 경쟁이 보다 거세지면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싼 운임을 고수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와 이제 맞서 고급화 정책을 내세우는 기존 거대 항공사의 한판 싸움이 앞으로 보다 불꽃 튀는 경쟁 양상을 보일 것으로 신문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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