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밤 진도 5.2 10여초간 심한 진동
13일 밤 길로이에서 리히터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해 베이 전지역이 흔들렸으나 다행히 큰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지진의 진앙지는 길로이로 샌 앤드리아스 지진대와 평행으로 이어진 서전트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땅에서 5마일 정도의 깊이에서 발생해 베이 전지역이 흔들렸으며 길로이와 산호세는 물론 샌프란시스코와 이스트베이 지역에서도 느낄 수 있어 많은 주민들이 89년 대지진의 공포를 느꼈다.
길로이에 있는 아웃렛의 상가들은 밤사이 진열대의 상품들이 쏟아져 내린 곳도 있어 다음날 장사를 위해 밤새도록 업소를 청소하기도 했다.
내셔널 하키리그 플레이오프전이 열리고 있던 컴팩 센터의 경우 3층 관객석이 10여초간 흔들렸으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알라메다의 경우 89년 지진이후 가장 심한 진동을 느껴 관공서에 전화를 하는등 놀란 주민들을 진정시키느라 소방서와 경찰서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알라메다에 사는 김모씨는 "진동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됐었다"면서 "벽난로 위 선반에 올려놓은 액자들이 흔들려 떨어져 내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월넛 크릭에 사는 주민들도 이날 밤 강한 진동을 느껴 놀랐으며 오클랜드에 사는 주민들도 지진이 발생하자 거리로 나와 상황을 살폈다.
산호세 지역의 한가정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진동으로 창고에 있던 워터 히터 개스 연결이 끊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가족들은 안전하게 대패했지만 거실과 차고사이의 문을 열어놓아 거실까지 화재의 피해를 입었다.
길로이에서 가까운 살리나스의 경우 한인 30여명이 입주해 있는 DC세션 마트의 경우 커다란 피해는 일어나지 않아 업주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 스왑밋의 매니저인 김현수씨는 "업소가 문을 닫은 밤에 지진이 발생해 업소에 나가 피해상황을 살펴보았으나 다행히 작은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은 2년전 나파에서 발생한 지진과 규모가 같은 것이었으나 2년전 나파 지진이 큰 피해를 냈던 것에 비해 피해가 거의 없었다.
이날 지진이 일어난 후 몇차례의 걸쳐 작은 여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홍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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