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평가를 하면 아직은 확실하게 투구 폼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옳다. 박찬호는 41일만의 복귀전인 13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최고 구속 150㎞를 기록했다. 7개가 150㎞였다. 박찬호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던 40일 동안 바꾼 투구 폼의 기본 골격은 오른 다리가 주저 앉지 않는 것, 상체의 왼쪽 어깨가 1루 쪽으로 열리지 않고 포수 쪽을 향해 중심 이동을 한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이날 3회까지는 어느 정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4회 들어서부터는 지쳐서인지 예전의 습성이 조금씩 나타났다. 오른 다리가 주저 앉기 시작하면서 공을 릴리스 하는 포인트가 낮아 졌고, 또 1루 쪽으로 몸이 열렸다.
13일 디트로이트전 만을 놓고 보면 투구 폼을 바꾸면서 컨트롤이 좋아져 투구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타났다. 또 왼쪽으로 몸이 빨리 열리지 않기 때문에 투수이면서도 수비를 잘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부각됐다. 4회초 무사 2루에서 유격수 쪽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순간적으로 잡아 낼 수 있었던 것도 던지고 난 후 자세가 비교적 안정됐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이날 5이닝 동안 78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제리 내런감독의 기대보다는 많은 수자이다. 제리 내런감독은 경기 전 80개 안팎에서 6이닝을 버텨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5회에는 투구 수가 28개에 달했다. 과거의 나빴던 투구 동작이 재현됐기 때문이다. 힛 바이 피치드볼(제이콥 크루즈), 포볼(호세 마시아스)이 삼진 후 이어졌다.
박찬호가 투구폼을 바꾼다는 것에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무엇보다도 과거의 강속구를 되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였다. 그러나 비록 첫 경기이기는 하지만 강속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오래 쉬고 나오면 평소 보다 빠른 공을 던지기 마련인데 박찬호는 달랐다. 본인의 표현대로 더 많이 던져 봐야 새 투구폼을 완전히 갖출 것으로 보인다.
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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